EZ EZViwe

시중은행, 하반기 해외진출 공략 키워드는?

현지 진출기업·동포 중심에서 현지 소매금융 확대 전환

노현승 기자 기자  2012.08.24 16:21:1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최근 시중은행들이 국내 영업환경의 악화로 잇달아 해외점포를 열며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해외 현지화 전략을 기존 국내 기업과 동포 중심 영업에서 현지 소매금융으로 확대 전환해 눈길을 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은행(105560)과 하나은행(086790)은 각각 일본과 중국에 점포를 열고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055550)과 우리은행(053000) 역시 하반기 중 해외 점포를 신규 개점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이달 초 일본 제2의 경제도시인 오사카에 지점을 열었다. 오사카지점은 도쿄지점에 이어 일본 내 두 번째 점포로 국민은행은 이제 10개 국가에 14개의 해외네트워크를 갖게 됐다. 국민은행은 올해 말까지 중국 현지법인과 북경지점을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언어,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로 현지화에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해외 점포 실무자급을 모두 현지인으로 채용하고 시스템 구축 등으로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며 “국민은행의 강점인 리테일(소매금융)을 최대한 살리는 등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지화에 성공하려면 카드 발급, ATM 등 현지인 편의에 맞는 인프라가 구축이 필수지만 현지 금융당국의 규제에 따른 한계도 있다”며 “이 부분은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유한공사(중국 현지법인) 광조우지점 개점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테이프 컷팅을 하는 모습.
하나은행의 중국현지법인인 하나은행유한공사 역시 최근 광저우분행을 개점했다. 이로써 중국 하나은행의 중국내 영업점은 모두 15개로 늘어나게 됐다.

광조우분행은 중국 하나은행의 화남지역(상해 이남지역) 첫 영업점으로 직불카드 발급, 이재상품 가입, 기업금융, 무역금융 등 중국계 은행과 동일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 하나은행은 이번 광조우분행 개설로 이 지역에 진출한 기업과 교민은 물론 중국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현지화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에는 상해, 청도, 심양에 각각 영업점을 추가 개설해 연말까지 영업점 수를 18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내달 초 일본 현지법인인 SBJ 나고야지점을 개설하고, 하반기에 중국·일본·베트남 등지에서 5~6개 점포를 연다. 우리은행은 상반기에 중국 청두분행과 인도 첸나이지점을 개점한데 이어 올해 안으로 브라질 상파울루와 호주 시드니에도 점포를 낼 계획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해외진출을 강화하는 이유는 국내에서의 수익 창출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매금융은 해외점포 현지화가 필수다. 현지화는 해외에 진출한 은행들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영업을 확대함으로써 해외 점포의 역할을 기존 보다 크게 확대시키는 개념이다.

지금까지는 커뮤니케이션에 능통하고 현지에 밝은 전문 인력이 부족한 탓에 영업이 용이한 국내 기업들이나 교민들에 의존해 제한적 업무만을 해왔다. 그러나 현지인 채용,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현지 소매금융으로 확대 영업 전략을 세운만큼 은행들이 현지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