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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빠진 경기부양 기대…대형주부터 내렸다

코스피 1920선 붕괴, 외국인 14거래일 만에 매도 전환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8.24 15: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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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글로벌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면서 코스피 지수가 1910선으로 물러났다.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섰고 시가총액 상위종목 등 대형주의 약세가 겹치면서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2.73포인트(1.17%) 하락한 1919.81로 마감했다. 전일 유럽과 뉴욕증시가 양적완화 등 구체적인 경기부양책 실시 가능성이 잦아들면서 하락 마감한 것이 코스피에 영향을 줬다. 개장 직후 1% 가까운 하락폭을 연출한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매도폭이 커지면서 등락을 거듭했다.

◆외국인 매도, 개인 오랜만에 저가매수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49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23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저가매수 행렬에 합세했고 기관도 증권을 중심으로 총 1321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매도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190억2500만원, 비차익거래에서 402억원의 순매도가 몰리며 총 600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서도 의료정밀은 3.85% 급등했고 섬유의복, 음식료업, 비금속광물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금융업, 증권, 은행이 2% 이상 밀렸고 운수창고, 운수장비, 건설업, 지배구조우수기업, 대형주, 철강금속, 통신업, 서비스업, 전기전자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내림세였다. 삼성전자가 국내 법원에서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판매 중지라는 결과를 얻어내고도 정치권의 금산분리법 발의 소식에 1% 가까이 하락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도 하락했다.

신한지주와 KB금융이 업종 하락에 직격탄을 맞아 3~4% 급락했고 NHN과 SK하이닉스도 2~3% 약세였다. 반면 LG화학과 한국전력은 각각 0.81%, 0.40% 상승했다.

◆조선주 ‘끝없는 터널’ 언제까지?

주요종목 중에서는 조선주의 동반약세가 눈에 띄었다. 발주와 수주잔량 감소 등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이 각각 3.35, 3.37% 밀렸고 현대중공업도 2%대 하락했다.

금융지주 역시 미국의 3차 양적완화 기대감이 꺾이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몰려 일제히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가 4.43% 하락한 것을 비롯해 KG금융지주와 우리금융이 각각 4.29%, 3.93% 내렸고 신한지주도 3.34% 약세 마감했다. 반면 호텔신라는 중국인 등 입국자 증가와 견조한 명품 소비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실적개선 전망이 나오면서 3% 이상 올랐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면서 수급이 다소 악화됐다”며 “베이시스 축소로 프로그램 매도가 유발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약세를 보이는 반면 코스닥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차익잔고에 대한 부담이 적으면서 가격 매력이 있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트레이딩 전략을 세우는 게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개 등 12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61개 종목이 내렸다. 80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그간의 강세 흐름을 멈추고 약보합으로 돌아섰다. 24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83포인트(0.39%) 하락한 497.51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면서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코스닥도 ‘강남스타일’ 열풍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245억원, 외국인은 111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총 311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하락 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오락/문화, 소프트웨어, 방송서비스 등은 1%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섬유/의류, 반도체, 기타제조, 종이/목재, 운송장비/부품 등은 1% 이상 하락했고 의료/정밀기기, 금속, 일반전기전자, 인터넷, 통신서비스 등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과 다음, 서울반도체, 동서, 포스코ICT, SK브로드밴드 등이 약세를 보인 반면 파라다이스와 CJ오쇼핑, 젬백스, 에스엠, CJ E&M, 인터플렉스, 위메이드, 포스코켐텍 등은 강세 마감했다. 안랩은 전일대비 7.87% 뛰어오르며 12만원대를 회복했다.

특징주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소속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해외 언론의 조명을 받으면서 음원 수익 상승 기대감에 3% 이상 뛰었다. 휴비츠는 광학현미경 매출이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 안경시장의 동반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며 4.20% 치솟았다. 게임빌은 이달 모바일 게임 3종 출시에 이어 다음달에도 모바일 소셜게임 3종을 출시한다는 소식에 2.62% 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개 등 32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498개 종목이 내렸다. 108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