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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지나니 폭우가…변덕스런 날씨에 건강관리 빨간불

이대목동병원 이상화 교수, 고온다습한 날씨 건강관리법 제시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8.24 08: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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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종잡을 수 없는 날씨 탓에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록적인 폭염이 한풀 꺾였지만, 국지성 폭우가 이어지면서 고온다습한 기후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세균 번식이 활발해져 각종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국지성 호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건강관리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이상화 교수는 이 같은 변덕스런 날씨에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건강관리 방법을 제시했다.

이상화 교수는 "올 여름은 가뭄, 장마, 기록적인 폭염, 국지성 폭우 등 짧은 기간에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우리 몸의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된 상태"라며 "이로 인해 식중독, 곰팡이균 질환, 호흡기 질환 등에 쉽게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세균의 증식이 활발해져 식중독, 장염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평소 손을 자주 씻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음식은 날 것보다 끓이거나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음식물은 오랫동안 보관하기 보다는 가급적 바로 먹는 것이 안전하다.

비가 내릴 때에는 습도가 높아져 무좀, 모낭염 등 곰팡이균 관련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이 경우에는 제습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습기제거제를 신발장과 옷장 등에 놓거나 선풍기를 30분 이상 틀어 습기를 없애는 방법이 있다. 1주일에 한두 번 난방을 하는 것도 습기 제거에 도움이 된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호흡기 질환에도 주의해야 한다. 카페트나 침대, 소파 등에 서식하는 집먼지 진드기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해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평소에 집안 전체를 환기시켜 청결을 유지하고 밀폐형 필터가 달린 진공청소기를 수시로 사용해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해야 한다.

덥고 습한 날씨에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구 사용이 잦은데 찬바람에 오래 노출되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냉방 보다는 환기에 중점을 두고 찬바람이 최대한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냉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겉옷으로 체온을 유지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불쾌지수가 높아지면서 우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평소 실내조명을 밝게 유지하고 스트레칭, 맨손체조 등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이나 문화활동을 통해 기분을 전환하는 것이 좋다.

이상화 교수는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자주 발생하는 질환은 대부분 습기와 관련이 있다"며 "무엇보다 주변 환경을 청결히 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등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