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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청에는 초등만?" 교원 정기인사에 비판 쇄도

장 교육감 "열정·충성도 고려했다"

장철호 기자 기자  2012.08.21 16: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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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도교육청의 9월1일자 교원 정기인사에서 초등 출신이 주요직에 대거 포진돼 중등 소외 여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단독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임기 후반 친정체제를 돈독히 하려는 의도라고 비판받고 있다.

21일 전남도교육청이 발표한 9월1일자 주요직위자 인사에 따르면 공석인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장에 임태준 교육국장을 전보 발령하고, 후임 교육국장에는 김선홍 광양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임명했다.

또 장학관과 부이사관 공통직인 정책기획담당관에 윤남순 교원정책과장을 임명하고, 후임 과장에는 오인성 유초등인사담당 장학관을 내부 승진 발탁했다.

이와 함께 김춘환 미래인재과장을 전남학생교육원 원장으로 전보하고, 완도 노화고 구희태 교장을 후임 미래인재과장으로 전직 발령했다.

교육계의 꽃으로 불리는 교육장 인사의 경우 광양교육지원청 교육장에 김기웅 정책기획담당관을, 곡성 교육장에는 김재오 전남학생교육원장을, 고흥 교육장에는 류제경 학교정책과 장학관을 각각 임명했다.

특히 이번 교육장 인사에서는 최은식 목포애향초등학교 교장과 정동기 보성초등학교 교장, 양진용 무안 현경북초등학교 교장 등 일선 학교장 3명이 각각 진도와 해남, 무안 교육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이번 인사에서 전문직 2년 임기 준수라는 장 교육감의 당초 약속이 깨졌다. 본청 김기웅 정책기획담당관과 김재오 전남학생교육원장이 6개월만에 교육장으로 영전한 것. 또 교육국장과 정책기획담당관, 교원정책과장 등 핵심 보직에 초등 출신이 대거 포진, 중등 교원들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주요 보직에 초등 출신을 배치하다 보니 본청 초등 장학관 두자리가 중등으로 넘어갔다. 무엇보다 초등 장학업무를 담당하는 학교정책과 학교정책담당 장학관에 중등출신을 내정한 것은 상식 밖의 인사로 비판받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발탁된 6명의 교육장 가운데 목포고등학교 출신이 3명이나 발탁됐으며, 일선 시군 교육장과 교육지원과장의 초·중·등 안배도 고려하지 않아 철저한 인사 검증 시스템 도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모 고교 교장은 "이번 인사는 초등 출신들만을 위한 인사였다"고 악평하고 "주요직위자들이 교육감에 직언할 수 있을 지 의구심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교육감은 "주요 보직자를 결정하면서 개개인의 프로필을 보지는 않았고 일에 대한 열정과 충성도를 고려했다"며 "학연과 지연, 혈연 등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전남교육청을 하나의 조직으로 봐달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