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일 뉴욕 등 글로벌증시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기대감 약화에 따라 약세로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 지수도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리며 약보합으로 물러났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09포인트(0.16%) 내린 1943.22로 마감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며 상승 출발했던 지수는 장중 개인의 매도폭이 확대됨과 함께 기관도 투신을 중심으로 팔자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환매에 밀린 투신 2500억원 순매도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53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1854억원, 513억원의 순매도로 맞섰다. 투신은 총 2067억원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매수 우위가 두드러졌다. 차익거래에서 2670억7600만원, 비차익거래 역시 2504억99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총 5100억원대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이 더 많았다. 유통업과 전기가스업, 음식료업, 섬유의복, 운수창고, 운수장비, 보험 등이 소폭 상승했다. 반면 철강금속이 1.17% 밀렸고 종이목재, 의료정밀, 증권, 화학, 서비스업 등은 1% 안팎의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약세 종목이 우세했다. 삼성전자가 0.08% 하락한 128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고 포스코, LG화학, 신한지주 등이 1% 이상 하락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3인방과 삼성전자 우선주, SK하이닉스 등은 강세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8월 전반기 D램 고정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2% 이상 강세를 보였다. 신세계는 실질가처분 소득과 소비성향 회복세가 지속된 가운데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며 5.57% 상승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애플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수혜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으나 매도물량이 집중되며 0.41% 반락했다.
더존비즈온은 클라우딩 컴퓨팅 중심의 사업 강화를 통해 빠른 외형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7.43% 치솟았고 삼익악기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글로벌 악기회사인 스타인웨이 인수추진설에 2% 넘게 올랐다.
◆애플·페이스북 초강세 국내 IT도 수혜?
전일 ECB의 국채매입 부인과 독일의 반대 입장 고수에 글로벌 투자심리는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그리스가 역내 주요국들과의 정상회의를 금주 진행하고 추가 긴축이행 요건 등을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뉴욕 증시에서는 전일 애플이 2.63% 오른 666.15달러로 신고가를 경신했고 MS의 1999년 시총 6189억달러를 웃돌면서 사상 최대 시가총액을 기록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페이스북도 5% 이상 치솟는 등 IT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IT관련주의 상승세를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1950선 안착을 위한 숨고르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 수급이 집중되는 종목을 중심으로한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중소형주의 상승흐름 속에 대형주의 회복세도 진행 중"이라며 "수급이 개선되고 있고 가격 매리트가 있는 종목을 찾아나가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37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428개 종목이 내렸다. 9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2거래일 연속 강세, 위메이드 10%↑
코스닥 지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490선을 지켰다. 21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59포인트(0.32%) 오른 491.72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127억원, 외국인은 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109억원어치 내다팔았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방송서비스가 3.03% 급등했으며 디지털컨텐츠, 통신방송서비스, 의료/정밀기기 등이 2% 넘게 올랐고 정보기기, 코스닥 신성장기업, 제약, IT소프트웨어 등도 강세였다. 반면 운송, 건설이 1% 넘게 하락했고 기타제조, 소프트웨어, 기계/장비, 오락, 문화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등락이 엇갈렸다. 셀트리온이 1.06% 반등했고 CJ오쇼핑과 CJ E&M이 각각 3.00%, 5.88% 급등했다. 파라다이스, 안랩, 젠백스, 에스엠, 포스코ICT 등은 하락했으며 다음과 SK브로드밴드 등은 보합이었다.
위메이드는 카카오톡과 연계한 소셜네트워크게임 '바이킹 아일랜드'의 이용자 급증 소식에 10.03% 급등했고 CJE&M은 방송사업 부문 역량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5% 이상 올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부문 수익성 개선과 해외 자회사 실적 개선 전망에 5% 이상 강세를 기록했으며 아트라스BX는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달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에 3% 가까이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2개 등 46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66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67개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