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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경선 중도포기 "그럴 줄 알았다"

호남 대표 정치인 거듭 "전남 현안 대선공약에 포함 노력해야"

장철호 기자 기자  2012.08.21 15: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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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을 5일 앞두고 21일 중도사퇴했다. 박 지사의 경선 중도사퇴는 대선 출마 선언 당시부터 줄기차게 제기돼 왔으며, 미미한 경선 지지율로 당내 경선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현직인 박 지사에게 일정 부분의 지지표가 있는데다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거듭나 경선 후보들의 구애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박준영 전남지사 경선 중도사퇴 예견된 일

박준영 전남지사는 대선출마 선언 당시부터 도지사직 사퇴에 대한 수많은 질문을 받았다. 그 때마다 박 지사는 대권도전에 대한 진정성과 도민들에 대한 약속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컷오프를 통과한 뒤 "지인들과 상의해 도지사직 사퇴여부를 밝히겠다"고 했으나, 결국 본 경선을 앞두고 지지율의 한계를 드러내며 경선을 포기했다.

뒤늦게 예비경선에 뛰어든 박 지사가 ‘참여정부 필패론’과 ‘농부대통령’을 표방하며, 간신히 컷오프를 통과해 호남 정치인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렇지만 본경선 여론조사에서 5%미만의 지지율을 보이며, 소강상태에 빠진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 채 중도사퇴하고 말았다.

박 지사의 대선출마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계란으로 바위치기', '무모한 도전'에 비유하며 경선을 마무리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었다.본지 역시 3선인 박 지사가 임기 말 찾아올 레임덕 현상을 견제하고, 당내 입지 강화를 위해 대선에 도전한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본지의 예견과 수많은 도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선에 출마한 박 지사가 경선을 마무리하지 못해 도민들의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박 지사의 대선행보가 호남의 목소리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전남의 현안들을 대선공약에 포함시킬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내놓고 있다.

전남도민 고 모씨는 "경선을 마무리하지 못할 줄 알았다. 도정에나 전념할 일이지 애초부터 무모한 도전이었다"고 비판하며 "앞으로 도정에 전념하고, 전남의 중요 사업들이 대선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의정감시연대 이상석 공동위원장은 "(박 지사가) 이번 경선 과정을 좋은 검증 기회로 삼고, 앞으로 도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좋은 도정을 펼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4명 경선 후보, 박준영 지사에 구애

박 지사의 경선 포기로 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 등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들의 구애가 거세질 전망이다.

박 지사의 지지율이 낮아 인해 경선 구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박 지사가 경선과정에서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거듭났다는 점에서는 구미가 당기는 인물이다.

민주통합당 컷오프 통과 후 박 지사와 전북을 연고로 한 정세균 후보의 단일화 보도가 허위로 밝혀졌으나, 여타 후보들이 박 지사를 향해 끊임없는 손을 내밀고 있다.

특히 민주통합당이 지지기반이 호남이고, 노풍의 시발점이 광주였다는 점에서 박 지사의 거취에 대한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