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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고추가격 '기후 탓'에 전년比 50% 상승

단위 면적당 생산량 늘었지만 가뭄·폭염 뒤 잦은 비로 시세 예측도 힘들어

전지현 기자 기자  2012.08.21 11: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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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본격적인 건고추 시즌이 돌아왔지만 지난해 이맘때 보다 50% 가까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김장 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시세 예측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건고추의 현재 시세는 1만5000원. 이는 최근 건고추 시세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작년 이맘때 대비 50% 가까이 높은 가격이다. 지난 폭염과 가뭄으로 고추의 생육이 좋지 못한 탓이다.

햇 건고추는 매년 첫 출하가 되는 8월과 김장을 담그는 11월~12월에 가장 많은 판매량을 나타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건고추 재배면적은 전년대비 5% 증가에 그쳤지만 잦은 비로 작황이 크게 나빴던 작년과는 달리 평년 수준의 수확량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한해 건고추 생산량은 7만7000톤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는 평년 수준인 11만톤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은 고추 수확량의 60%를 좌우하는 8~9월 날씨가 평년 수준이라는 가정하에서 이뤄진 것이다. 잦은 비가 예보된 이번주처럼 날씨가 고추 수확에 적합하지 못하면 생산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해에는 안면도 태양초를 시중에서 만나기 힘들었다. 잦은 비로 인해 안면도 지역의 고추 생산이 크게 줄었기 때문. 하지만 올해는 비교적 적당한 기후로 인해 생산량이 회복되면서 정상적인 공급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롯데슈퍼는 안면도 태양초와 함께 쉽게 김치를 담글 수 있도록 강원도 태백 고랭지 배추로 만든 절임배추도 판매한다. 10kg 박스 제품으로 판매가격은 2만4900원이다. 안면도 태양초과 고랭지 절임배추는 22일부터 롯데슈퍼 전 점포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