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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회의 땅 뒤흔들 필수요소는 '현지특화·감동경영'

[심층진단] 아프리카에 '브랜드 1위 깃발' 꽂은 비결은?

나원재 기자 기자  2012.08.21 10: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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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회의 땅’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로 선정된 삼성전자. 모든 분야를 망라한 ‘브랜드 아프리카 100’ 중 13억2900만달러의 가치로 10위에 선정됐지만, 전자제품 카테고리 중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와 가장 존경받는 브랜드 부문에서는 1위에 올랐다. 아프리카는 마지막 이머징마켓으로 평가되는 등 향후 글로벌 시장의 주무대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시장 안착은 성공적이다. 배경에는 시장상황에 완벽히 들어맞은 성공 3박자가 자리한다. 아프리카에 투영된 삼성전자의 행보를 살펴봤다.

글로벌 기업들의 아프리카 시장 내 브랜드 경쟁이 한창이다. 바꿔 말하면 아프리카는 기업의 시각에서 그만큼 매력적인 시장이 아닐 수 없다.

세계 경제전문가들도 새롭게 부상하는 시장으로 아프리카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다. 향후 30~40년 주요 소비층을 내다본다면 아프리카 시장은 어느 시장보다 성장할 것이란 게 이유다.

신흥시장의 주소비층이 앞으로 인구 감소와 노령화 등으로 소비가 감소하지만, 아프리카는 인구 증가와 중산층의 지속적인 증가로 세계 소비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0년 이후 브릭스(BRICs)가 급부상했지만 2010년 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공식 회원국으로 가입하며 브릭스가 기존 ‘BRICs’에서 ‘BRICS’로 의미가 확대된 것도 아프리카 시장의 달라진 위상을 잘 설명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삼성전자 아프리카 포럼’에서 삼성전자 직원이 고객들에게 아프리카 특화제품인 ‘서지 세이프 플러스 TV’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아프리카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성공적인 안착은 당연히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자제품 카테고리 중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와 가장 존경받는 브랜드 1위에 선정됐다.

시장의 특성을 잘 살피며 마케팅과 사회공헌 등 3박자를 두루 갖춘 전략이 주효했던 까닭으로, 무엇보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경제 예측과 대응에서 앞섰다고 풀이할 수 있다.

◆아프리카 총괄 신설, 공략 강화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12월 조직개편 시 중아(中阿) 총괄을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분리해 아프리카 총괄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신설했다.

현재 남아공 소재 1개 총괄과 △남아공 △나이지리아 △케냐 소재의 3개 법인, 그리고 △가나 △세네갈 △수단 △모리셔스 소재의 4개 분소를 운영 중이며 ‘라스트 이머징마켓’으로의 공략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아프리카 총괄을 별도로 분리한 것은 성장시장인 아프리카 지역의 현장 밀착형 영업역량을 강화하고, 기존 주요 국가 및 대도시 중심에서 주변국 및 중소도시로 영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에 기인한다.

삼성전자는 이 시장에서 오는 2015년까지 연매출 100억달러 달성, 소비자가전(CE) 부문 매출 4배 이상의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Built For Africa(현지 특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위상 제고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지 특화형 제품으로 1위 순항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브라운관 TV 수요가 평면 TV로 전환되는 만큼 아프리카 시장을 위한 현지 특화용 평면 TV, 순간적인 전압 변화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서지세이프(SurgeSafe) 플러스 TV’를 출시했다.

‘서지세이프’ 기증이 내장된 TV는 아프리카 현지 TV 시청 환경의 고질적인 문제인 전력 불안정에 대비해 나온 제품으로 ‘서지세이프 플러스 TV’는 작년 출시된 서지세이프 TV의 내압 기능을 더욱 개선했을 뿐 아니라 LED를 적용해 TV의 화질도 개선시킨 제품이다.

이와 함께 나이지리아에서는 음악시장이 급성장하는 지역 특성에 초점을 맞춰 현지 유명가수 겸 작곡가 ‘돈 재지(Don Jazzy)’와 제휴하고, 아프리카 음악에 특화된 이퀄라이저가 내장된 TV 제품을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주요 위성방송사업자인 SES와 제휴를 통해 무료로 현지 위성방송을 볼 수 있는 ‘프리 새틀라이트(Free Satellite) TV’도 출시한다.

이는 아프리카의 방송 관련 인프라가 취약해 많은 TV 시청자들이 케이블 같은 유선방송보다 위성방송을 시청한다는 점을 착안한 제품으로 스포츠,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 30개 전문 위성방송 채널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남아공 우수공고 학생들에게 졸업 시 삼성전자 A/S 센터 등에 취업기회를 제공하는 등 아프리카 사회문제 해결에 보탬이 되는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앞서 올 5월까지 삼성전자는 아프리카 평판 TV 시장점유율 38.7%, 3D TV 57.9%, 스마트TV 시장에서 51.3%(금액 기준)를 차지하며 TV 1위에 올라있으며, 대형 정보 디스플레이(LFD)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50%의 성장세를 달성했다.

세부적으로 삼성전자는 남아공 OR Tambo 공항에 정보 표시 디스플레이 공급 계약, 하반기 아프리카 최고 호텔 체인 ‘서던 선(Southern Sun)’에 TV를 대거 공급할 예정으로, B2B 디스플레이 사업 공략 등을 본격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세탁기와 냉장고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절전 시에도 3시간 이상 보냉 효과가 계속되는 ‘duracool’ 냉장고, 그리고 열과 습도, 전압불안정에도 강한 트리플 프로텍터 에어컨, 아프리카의 강한 태양광으로부터 바로 충전할 수 있는 넷북 등 아프리카 시장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내세우고 있다.

◆사회공헌 지속 확대, 이미지 제고

삼성전자는 아프리카인들이 축구를 좋아한다는 점도 놓치지 않고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네이션스컵 축구대회를 후원 중인 삼성전자는 오는 2013년 남아공, 2015년 모로코 대회까지 마케팅을 이어가며, 동시에 차세대 축구선수들의 경연장인 ‘2013년 아프리카 U-20 챔피언십(알제리)’, ‘2015 아프리카 U-20 챔피언십(세네갈)’ 경기를 후원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아프리카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아프리카 사회문제 해결에 보탬이 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남아공 우수공고 학생들 중 전자과 학생들에게 기술교육을 제공, 졸업 때 삼성전자 A/S 센터 등에 취업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삼성 엔지니어링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현재 케냐, 나이지리아를 포함해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교실 내 모든 시설의 전기를 공급하는 친환경 이동식 학교인 ‘태양광 인터넷 스쿨’을 보급하고, 지붕의 태양광 패널이 하루 9시간 이상 사용할 전력을 공급하며 햇빛이 없어도 하루 반나절간 교실 내 전자제품들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한국국제봉사기구(KVO)와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아프리카 시골 지역에 삼성기술을 활용한 태양광 LED 랜턴을 지원 중이며 지난2010년부터 삼성전자 임직원들도 매년 사내 모집으로 봉사자를 파견, 여름휴가를 대신해 갈색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