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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 광주전남 공약 독창성 없어

지역 추진 현안사업 나열…국가정책 문제점 진단에 그쳐

김성태 기자 기자  2012.08.20 16: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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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는 20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주와 전남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탄생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며 호남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프라임경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의 ‘광주・전남을 위한 8대 구상’이 지역발전을 위한 획기적이고 독창적인 공약이 아닌 지난 정부의 공약과 현재 광주전남에서 추진 중인 현안사업에 대한 지원 정도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ㆍ전남을 방문 중인 문 후보는 20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활력’ 광주, ‘역동’ 전남을 위한 문재인 8대 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8대 특별전략을 통해 광주전남을 미래 지향적인 삶의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며 △
상품거래소 설치 △광주 亞문화중심도시사업 마무리 및 나주혁신도시 창조산업 클러스터 육성 △광주 자동차 생산 100만대 확대 △LED 시범도시 조성 및 종합대책 마련 △첨단산업 창업 지원 등을 약속했다.

또, △광주전남을 관광산업 메카로 성장 △전남농업의 친환경 고소득화 전환 △사회간접자본시설(SOS) 확충과 무안공항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던 상품거래소 설치는 정부의 약속 불이행으로 지역경제계에 실망감을 던져주었던 작품으로 현재 강운태 광주시장이 국가차원에서 지원해 줄 것을 건의하고 있는 사업이다.

亞문화중심도시사업과 나주혁신도시 창조산업 클러스터 등 역시 참여정부시절 추진돼 현안사업으로 조성 중이며, 자동차 100만대 생산, LED 시범도시 조성, 첨단산업 창업 지원 등 역시 광주시의 전략산업으로 육성 중이다.

문재인 후보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기본적으로 참여정부 때 구상을 하고 시작된 사업이다”며 “참여정부의 구상을 더 크게 발전시키겠다”는 뜻으로 설명했다.

또, 문 후보는 이번 전략들이 “강운태 시장과 합의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지만 공약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는 생략됐다.

더욱이 문재인 후보는 “광주전남이 경부축 중심의 국토개발 전략으로 낙후한 지역으로 전락하고 말았으며, 수도권 중심의 중심 정책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정책의 문제점을 진단한 것에 그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문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구상돼 추진 중인 사업을 8대 전략으로 열거할 것이 아니라 지역경쟁력을 치유하기위한 구체적이고 특별한 계획과, 보편적 복지를 주장하는 민주통합당이 이 지역에 제시할 수 있는 저소득층과 사회적 약자를 우선으로 하는 도시개발 계획 하나 쯤은 포함됐어야 했다는 관전평이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호남의 정치적 아들’이라며 호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또, 참여정부 호남 소외론과 국민의 정부 호남역차별론에 대해 사실을 인정하며 “참여정부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민주당 경선 후 안철수 교수 등과의 야권단일화 의지를 확실히 했다.

그는 당내 경선에 대해 조직력 열세를 인정했지만, 자신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을 강조하며 “자발적 시민들의 참여가 늘고 있기 때문에 자발적 지지에 의해 경선에서 이길 것으로 믿고 있다”고 자신했다.

또, 안철수 교수와 1대1 대결에 대해서는 “지금은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나뉘어져 분산돼 안 원장에게 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면 나뉘어 있던 지지도가 합쳐지고 시너지 효과도 생겨 민주당 후보의 위상도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지역 선거인단 모집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대선 경선 주자들의 지역방문이 이어지는 등 호남을 향한 애정공세가 짙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