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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삼성전자 ‘주춤’하자 코스피도 옆걸음

“단기급등 후 매물 소화 과정 불가피”…코스닥 박근혜株 ‘잠잠’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8.20 15: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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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국인 수급에 기대 상승가도를 달리던 코스피가 모멘텀 부재에 발목이 잡혔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소폭 상승 마감한 가운데 약보합세로 개장한 코스피는 장중 내내 옆걸음쳤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49포인트(0.01%) 하락한 1946.31로 마감했다.

개인이 907억원의 순매도를 이어가며 팔자세를 유지한 가운데 외국인은 29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데 그쳐 외국인 중심의 유동성 랠리에 다소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었다. 기관은 증권을 중심으로 총 462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매수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2561억5000만원, 비차익거래에서 2758억300만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총 52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애플 소송에 차익물량 몰려 ‘2중고’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음식료업이 1.29% 오른 것을 비롯해 중형주, 전기가스업, 철강금속, 서비스업, 운수창고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의료정밀이 2.22% 밀렸으며 통신업, 섬유의복, 전기전자, 의약품, 증권 등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소송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과 외국인 순매도에 밀려 0.93% 하락했고 현대차, 기아차,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은 약세k를 기록했다. 반면 포스코,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KB금융 등이 1% 이상 상승했으며 현대중공업과 NHN 등은 2% 이상 강세를 보였다.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아프리카지역 선주로부터 2조2000억원 규모의 고정식 플랫폼 5기에 대한 공사를 수주했다는 소식에 2% 가까이 뛰어올랐고 LG이노텍은 아이폰5 카메라 모듈 공급에 따른 3분기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맞물려 6.12% 급등했다.

빙그레 역시 중국 수출 증가 등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와 기관 매수세가 집중되며 4% 상승하는 등 강세를 이어갔다. SBS는 런던올림픽 흥행 성공으로 광고 수입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3분기 호실적 달성 전망에 힘입어 3.84% 치솟았다.

코스맥스는 수익성 개선 속도가 빠르고 해외 진출 모멘텀이 견고해 중장기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크다는 분석에 9% 가까이 급등했다. 대덕GDS는 범용 PCB와 FPCB 제품 모두 생산하고 있어 실적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겸비하고 있다는 분석에 3.60% 상승했다.

◆그렉스트 고비 넘겼어도 ‘모멘텀 없다’

그리스 재정 감축안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간 가운데 각국 정상들의 회담이 예정된 만큼 그렉스트 우려는 진정되는 분위기다. 다만 유럽 불안감이 완화되는 반면 본격적인 증시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게 국내 증시의 과제로 남은 모습이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대해 이틀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차익실현에 나선 탓에 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이번 주 애플과 소송 결과 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매도 영향으로 외국인의 현물시장 매수 강도 역시 현저히 둔화되고 있어 수급에 기반한 상승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매물 소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에 대한 단기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업종별 순환매에 대비하면서 가격 매력이 있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등 41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07개 종목이 내렸다. 7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박근혜 여당 대선후보 선출, 관련주는 ‘잠잠’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490선을 재탈환했다. 20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87포인트(0.59%) 오른 490.13으로 마감했다. 개인이 126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0억원, 10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이 더 많았다. 코스닥신성장기업, 오락/문화가 2% 이상 올랐고 종이/목재, 정보기기, 의료/정밀기기, 일반전기전자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섬유/의류가 1.05% 밀렸고 운송장비/부품, 화학, 기타제조, 인터넷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오른 종목이 더 많았다. 셀트리온과 서울반도체가 1% 이상 하락한 반면 파라다이스가 5.75% 급등했으며 CJ오쇼핑, 젬백스, 인터플렉스, 동서, SK브로드밴드, 에스에프에이, 포스코켐텍 등은 강세 마감했다. 다음은 보합이었다.

특징주 가운데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소속가수 싸이의 신곡이 흥행가도를 달림과 함께 빅뱅과 2NE1의 해외진출 기대감이 맞물리며 3.39% 올랐다. 안철수 재단의 선거법 위반 여부로 논란이 가중된 가운데 안랩은 0.66% 하락한 11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여당 대권 후보로 최종 선출된 가운데 관련주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보령메디앙스와 아가방컴퍼니는 1% 미만의 상승세에 그쳤으며 EG는 0.65%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5개를 비롯해 47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465개 종목이 내렸다. 6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