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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이지숙 기자 기자  2012.08.17 16: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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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발한 아이디어에 대한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남들과 달라야 주목받은 현실에 제품뿐만이 아니라 복지 등의 서비스에서도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개성으로 똘똘 뭉쳐 ‘현대카드스러움’이란 이미지를 만들어낸 현대카드는 아이디어를 위한 투자가 많은 곳 중 하나입니다. 회의시간에는 직급에 상관없이 서로에 대한 지적이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했고 남다른 디자인의 물건을 곳곳에 배치해 아이디어에 좋은 촉매제 역할을 하도록 했습니다.

   
 
이 사진은 현대카드 본사 2관 1층에 마련된 ‘아이디어 테이블’입니다. 무심코 보았을 때는 큰 두루마리 휴지가 책상에 달려있는 모습인데요.

로비 한켠에 마련된 이 테이블들은 직원들의 휴식 및 회의장소로 쓰이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고 의미 있는 결과물은 그때그때 적을 수 있도록 종이를 준비해 둔 것이지요. 필기도구도 별도로 마련돼 있어, 펜과 종이가 없어 기발한 생각을 놓치는 사고를 방지했습니다.

직원들에게 휴식과 동시에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을 할 공간을 제공한 것인데요. 휴식도 근무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라는 속뜻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현대카드의 센스 있는 디자인 감각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업들은 흔히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합니다. 브레인스토밍은 미국 광고회사 BBDO의 공동창업자 알렉스 오스본(Alex Osborn)이 창의력의 원천으로 1941년 주창한 개념인데요.

브레인스토밍의 원리는 일정한 테마에 관해 회의형식을 채택하고, 구성원의 자유발언을 통한 아이디어 제시를 요구해 발상을 찾아내려는 것입니다. 일종의 자유연상법인 이 방법은 어떠한 내용의 발언이라도 비판을 해서는 안되며 자유분방하고 엉뚱하기까지 한 의견을 출발점으로 해서 아이디어를 전개시켜 나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브레인스토밍은 여러 곳에서 이용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1958년 예일대학의 연구팀에서는 대학생 48명을 열두개 그룹으로 나눠 창의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퍼즐을 풀게 했습니다. 이중 절반은 브레인스토밍을 하면서 문제를 풀었고 나머지 절반은 각자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 결과 혼자 문제를 푼 학생들이 브레인스토밍을 한 그룹보다 2배 가까운 성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브레인스토밍이 아이디어 창출에 효과적이라는 인식을 뒤집어놓는 결과였습니다.

일각에서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샤워실이나 화장실, 조깅코스 등에서 나오며 우르르 모여 앉아 벌이는 회의에서는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브레인스토밍은 다수가 참여하는 만큼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자기검열을 거치므로 ‘독특한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다양한 학자들은 여전히 ‘혼자만의 명상이 갖는 힘’과 ‘다양한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나오는 아이디어의 뛰어남’을 놓고 갑을논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같은 논란 또한 ‘아이디어’가 갖는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데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이들이 새로운 기회, 즉 성공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브레인스토밍의 효과가 어떻든 간에 앞으로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