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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진화하는 '지하철 사진전'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8.17 16: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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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달포 전 지하철 입구는 유리문을 새로 다는 공사로 어수선하더니 이달 초부터는 사진들이 말끔히 전시돼 있었습니다.

며칠 전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4분출구로 나가던 중 찍은 사진인데요. 현재 이 공간은 국가보훈처 창설 51주년을 기념해 ‘호국보훈 사진전’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내주 금요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호국보훈 사진전은 △초창기 △전환기 △성숙기 △발전기로 나눠 국가를 위해 희생·공헌하신 분들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1960년대 흑백사진부터 지난해 이뤄진 ‘한국전쟁 참전 특별공로 감사행사’까지 총 31점이 전시돼 있습니다.

서울 ‘시민의 발’ 역할을 하고 있는 지하철이 대중교통 수단을 넘어 새롭게 진화하는 있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오늘은 변화를 꿈꾸는 서울지하철의 이색공간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최근 스크린도어 앞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다 보면 유리문에 게시된 시작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요. 서울시는 2008년부터 시민들에게 지하철을 기다리면 시를 감상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고자 스크린도어에 시를 담았습니다.

1호선부터 9호선에까지 288개역 스크린도어에 실린 시는 무려 1900여편으로 그중 일부는 일반시민들로부터 공모를 받아 선정된 시민들의 작품이라고 하네요.

‘시가 흐르는 서울’에 이어 지하철 공간은 농산물 직거래 장터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올 초부터 길음역, 동묘역, 도곡역, 삼각지역, 서울대입구역, 종합운동장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등 지하철역 7군데에서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하철 역사 내 ‘행복장터’라는 이름으로 열리고 있는 이번 장터는 농·특산물을 시중가보다 30~50% 가량 싸게 팔고 있는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하네요. 더구나 농가 소득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하니 마음까지 뿌듯해집니다.

이밖에도 3호선 경복궁역은 미술관이 설치돼 있어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데요. 1관과 2관으로 구성된 지하철 내 전시회장은 시민 누구나 무료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지하철 내 미술관은 아치형 천장으로 설립, 수려함과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국회의사당을 설계한 현대건축의 대가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곳이라고 하니 건축 디자인도 유심히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과거 지역적 특성을 살려 잠원역은 ‘누에’를, 문래역은 ‘목화’를 테마로 설정해 특색 있는 테마 역으로 조성하고 있는데요. 

대중교통을 넘어 문화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지하철이 또 어떤 변신을 시민들에게 보여줄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