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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63세에 ‘콤비타’ 설립…노병은 죽지 않네

클라우드 스트라트포드, 63세 나이로 마누카 꿀 시장 1위 기업 일궈

전지현 기자 기자  2012.08.17 15: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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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여러분은 아래 사진 속 인물이 어떻게 보이시나요? 처음 이 사진을 접했을 때 본 기자는 인생을 여유롭게 사는 한 노인의 모습만이 보였습니다.

   
'콤비타' 창업주, 클라우드 스트라트포트.
사진 속 주인공이 63세에 기업을 설립, ‘마누카 꿀’ 시장에서 단숨에 1위 기업으로 도약시킨 당사자임을 알게 된 순간 사진 속 인물은 더 이상 ‘인생의 마지막’을 기다리는 수동형 노인이 아닌, 시간 구애 없이 인생을 개척하는 능동형 인간으로 보였습니다.

지금부터 그의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마누카 꿀 시장 세계 점유율 1위인 ‘콤비타(Comvita)’ 창업주 클라우드 스트라트포드(Claude Stratford)는 1910년생이죠.

벌꿀과 인연은 3살 때부터였으나 11살 무렵 양봉업에 종사하던 부친을 도와 벌통 50개를 관리하는 일로 본격적으로 꿀 시장에 입문합니다. 이후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양봉업에 종사했죠.

그의 나이 63세, 그는 양봉업에서 은퇴합니다. 그러나 콤비타의 역사는 이때부터 시작되죠. 바로 클라우드가 고향집 지하실에서 다양한 종류의 벌꿀 제품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후 자연건강식품과 지속 가능한 농업에 대한 꿈을 가진 공동 창업주 알랜 부겐(Alan Bougen)이 합류, 지금의 콤비타가 탄생합니다.

콤비타 사의 대표적인 제품은 ‘마누카 꿀’. 1974년 설립된 뉴질랜드 자연건강 및 미용 스킨케어 제조 및 판매 기업 콤비타는 뉴질랜드 일부지역(북섬과 남섬의 동쪽 해안 일대)에서만 자생하는 마누카(Manuka)라는 야생관목 꽃에서 채집되는 천연 꿀을 주원료로 삼습니다.

특히 연구결과를 통해 높은 항균력을 인증받은 이 마누카 꿀을 이용해 제품을 만든 클라우드의 개발은 가히 획기적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30~40개 업체가 경쟁하는 뉴질랜드 마누카 꿀 시장에서 현재 80%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죠.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판매될 정도로 국제적으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콤비타는 이같은 노력을 이어가기 위해 세계 마누카 꿀 시장 1위를 고수하면서도 매년 매출액의 5%를 신제품 개발비로 편성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50여년간 양봉업에 종사했던 창업자의 노하우가 더해져 품질 최우선주의를 실천하고 있죠.

이 자연 및 품질우선주의 등 정책은 인생 노년기에 접어든 창업주였기에 가능했던 것이었죠. 사업 초창기부터 그의 꿈은 효과적인 천연제품을 만들어 지역사회에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천연성분 제품을 통해 ‘자연의 치유 효과’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그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콤비타는 지금도 유전자 변형 식물을 사용하지 않으며 동물실험을 배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품포장에도 식물성 잉크와, 지속적인 산림경영 방식을 통해 생산된 제품임을 인증하는 FSC인증을 획득한 종이를 사용합니다.

현재 창업자 클라우드 스트라트포드는 102세입니다. 지난 2010년 8월19일 콤비타 직원과 가족, 친지의 열렬한 축하를 받으며 100세 생일잔치를 맞이한 그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활 태도로 여전히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사는가와 얼마나 사는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지나온 시간만을 탓하며, 반복되는 후회에 익숙한 이 시대 젊은이들에겐 클라우드 스트라트포드와 같은 정신과 마인드가 필요할 성 싶습니다. 자기합리화를 위해 외부적 환경에만 책임을 돌리는 우리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이런 기업인들이 국내에서도 나오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