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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의 都市樂] 얼큰한 맛에 중독되는 '진시황제 탕면'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8.17 1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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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폭우로 무더위가 한풀 꺾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한낮에는 30도 안팎의 더위가 계속되지만 밤에는 기온이 많이 떨어졌는데요. 창문을 열어두고 자면 새벽에는 쌀쌀함이 느껴져 잠이 깨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일교차가 큰 날에는 무엇보다 감기에 쉽게 걸리는데요. 이번 '조민경의 都市樂(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에서는 감기 기운이 오다가 싹 달아날 정도의 얼큰·시원한 면 요리를 소개해 드립니다. 

'누들52'라는 곳인데요. 누들이라는 이름에서 면 요리 전문점이라는 것을 연상할 수 있습니다. 52는 1년을 주 단위로 셀 때의 52를 뜻합니다. 즉, 매주 누들을 먹는다는 의미죠. 

매주 면 요리를 먹으면 질리지 않겠냐구요? 그런 염려는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네요. '누들 52'에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면 요리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실제 누들 52의 메뉴판을 살펴보면 한국식 면 요리부터 베트남, 하노이, 타이, 상하이, 필리핀, 태국, 일본 등 세계 각지의 특색 있는 면 요리를 찾아볼 수 있답니다.

메뉴 밑에는 음식에 들어가는 주재료가 표기돼 있어 메뉴선택에 도움을 줍니다. 또, 각 메뉴 옆에는 매운 정도가 고추 개수로 표시돼 있어 매운 것을 잘 못 드시는 분들이 고민하시지 않고 고르실 수 있을 것 같네요. 메뉴 종류가 너무 많아 맛보고 싶은 요리도 많았는데요, 고민 끝에 가장 많은 고객들이 찾는다는 '진시황제 탕면'을 주문했습니다.

   
화이트, 레드, 블랙 컬러가 조화를 이룬 누들52 매장. 심플하면서도 밝은 분위기를 풍긴다.
에피타이저로 투명 컵에 튀긴 면이 꽂혀 나왔는데요. 그 모양이 흡사 요리 프로그램에서 스파게티 면을 삶기 위해 냄비에 꽃처럼 펴서 넣을 때와 같았습니다. 튀긴 면은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했는데요, 바삭한 맛에 자꾸만 손이 갔죠.

이것을 먹으면서 매장 내부를 둘러봤는데요. 화이트와 레드, 블랙 컬러가 조화를 이룬 인테리어가 특징이었습니다. 심플한 테이블과 의자는 공간을 더욱 깔끔해 보이게 했는데요, 무엇보다 푹신한 의자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쪽 벽면에는 각종 면이나 면 요리 사진을 조각조각 붙여 다양한 면을 구경하는 재미를 줬습니다. 또 다른 쪽 벽면은 칭다오, 아마이, 하이트, 타이거, 산마구엘 등 다양한 맥주들로 채워져 독특한 느낌을 풍겼죠.

   
'진시황제 탕면'.
매장 구경을 다했을 때쯤 주문한 '진시황제 탕면'이 나왔습니다. 보기에는 아주 푸짐해 보였는데요. 향을 맡아보니 매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습니다. 새빨간 국물 위에 푸른 파채가 올라가 있었는데요, 국물에 시원함을 더하기 위해 파채를 국물 속으로 쏙 집어넣고 뒤적였습니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어봤는데요. 짬뽕처럼 기름기가 많을 줄 알았는데, 조개탕처럼 맑고 시원한 매콤한 맛이었습니다. 국물 깊숙이 들어있는 면을 먹어봤는데요. 짬뽕 면보다 얇고 간혹 가다 짬뽕을 먹을 때 느껴지는 밀가루 맛도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국물도 잘 배어있었죠. 새우와 홍합, 꽃게, 조개 등 해산물도 넉넉하게 들어있었습니다. 

면과 해산물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얼큰한 국물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조민경의 都市樂'에서 앞서 호해면, 육개장 등 얼큰한 요리를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이 메뉴들과 비교해서도 얼큰한 국물 맛에 있어서는 '진시황제 탕면'이 단연 돋보였습니다. 해장을 위해 '진시황제 탕면'을 드신 분들도 다시 술 한 잔이 생각날 정도라고 하니, 감이 오시나요?   

누들 52에는 면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샐러드와 군만두, 치킨윙 등 간단한 요리들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면이 별로라는 분들은 게살볶음밥 등 각종 볶음밥 요리나 해물덮밥, 롤을 즐기셔도 좋습니다.

하마터면 위치를 알려드리는 걸 깜빡할 뻔 했네요. 누들 52는 지하철 1호선 용산역과 연결된 아이파크몰 6층, CGV영화관 옆에 있답니다.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힐 정도로 얼큰한 '진시황제 탕면' 한 그릇으로 환절기 감기 떨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