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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산지 망명 허용한 에콰도르 '패기'

향후 영국과 극심한 외교적 마찰 예상

조국희 기자 기자  2012.08.17 1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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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에콰도르 정부가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의 망명을 허용했다.

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무부 장관은 “우리 외교공관에서 망명을 요청한 이들을 보호하는 전통에 충실한 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에게 망명을 허용키로 결정했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파티노 장관은 “어산지가 미국으로 송환된다면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군사 법원이나 특별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가 잔인하고 모멸적인 처우를 받으며 사형이나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산지는 지난 2010년 스웨덴에서 위키리크스를 지지하는 여성 2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스웨덴에 송환될 위기에 처하자 올 6월19일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해 망명 허용을 요청해 왔다.

그는 스웨덴으로 송환될 경우 미국으로 재송환돼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스웨덴 송환요청이 미국 정보당국에 의한 기획된 작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한편, 영국은 에콰도르 정부 결정이 임박하자 대사관에 진입해 어산지를 강제 체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온 바 있어 향후 극심한 외교적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실망스런 결정”이라며 어산지를 스웨덴에 송환할 법적 구속력 있는 의무 하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영국에 송환을 요청했던 스웨덴도 에콰도르 정부 결정을 반박하고 나섰다. 카를 빌트 스웨덴 외교부 장관은 “우리의 확고한 법 시스템은 개인과 모든 사람들의 관리를 보장하고 있다”며 “이와 반대되는 비난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