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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은행계 카드, 이렇게까지 돈장사해서야

임혜현 기자 기자  2012.08.14 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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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카드회사들의 돈 장사 논란이 뜨겁다. 카드사들이 본래의 여신업 외에도 현금서비스는 물론 카드론 등으로 빚을 얻으라고 고객들을 유혹한다는 문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지적돼 온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근래 일명 '은행계 카드'의 우려되는 영업 패턴이 있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은행계 카드와 전업계 카드로 구분하는데 이는 별도의 회사를 설립해 여신업을 영위하는지(애초에 그렇게 설립된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은행에 속해 있다가 분사하기도 함), 은행의 한 사업부서로서 카드업을 하는지로 쉽게 구분된다 하겠다. 자금 조달면에서 보면 은행계 카드로 남아 있는 게 낫지만, 영업 효율성 등을 위해 은행에 합쳐져 있던 경우에도 과감히 분사하는 게 추세다.

은행계 카드사는 카드론을 얻으라는 텔레마케팅 즉 영업 전화를 하는데, 근래 보면 '신용이 좋아서', '기존 카드론 한도와 별개로' 등으로 귀를 솔깃하게 한다. 더욱이 의도적인지 모르겠지만, oo은행 카드사업부라든지, oo카드라는 식으로 자신들을 소개하기 보다는 처음부터 oo은행이라고만 한다. 처음에 은행임을 강조했다가 카드 얘기 잠시 나왔다가 기존 카드의 고객으로서 제공받는 한도와 별개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니, 언뜻 은행에서 대출을 좋은 조건으로 주겠다는 건지 혼동되기 딱 좋다.

물론 기자는 은행계 카드와 전업계 카드 등을 구분할 줄 알기에 애초 이렇게 들어도 카드론 아니냐고 생각하지만, 별로 온당한 영업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외국계 은행의 경우 이런 패턴은 더 하다. 기자의 경우 1300만원까지 가능하다는 판촉을 받은 날도 있다. 만약 솔깃해서 이 정도 규모의 카드론을 '그었다간' 순식간에 신용도에 문제가 생겼을지 모를 일이다.

   
 
카드론 장사에 대해 비판이 거세지만, 은행계 카드의 경우 금리가 결코 전업계에 비해 유리하지도 않다. 위에서 잘했듯 자금의 조달 등에서 오히려 나은 조건이면서도 말이다. 그런 와중에 심지어 은행빚인지 카드빚인지조차 혼동되게끔 해가면서 판촉을 해서야 상도의가 아닐 것이다. 은행계 카드들의 각성과 자성을 당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