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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물폭탄'에 車보험 인하 물 건너가나…

군산 침수피해로 차량 2500만대 침수, 8월 손해율 영향

이지숙 기자 기자  2012.08.14 16: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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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며 보험료 인하가 가시화됐던 자동차보험이 8월에 들어서면 침수피해 및 태풍의 영향으로 인하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12~13일 군산지역에 내린 폭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발생하며 8월 자동차 손해율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동안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안정권에 들어서며 손보업계는 보험료를 인하압박에 시달렸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보험료 산출에 기준이 되는 손해율이 안정되자 올해 4월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2.5% 인하했지만 보험료 인하 뒤에도 자동차보험 실적이 개선되고 손해율이 호전되자 보험료를 추가 인하 요구가 계속된 것이다.

   
보험사들은 침수로 전손된 차량에 대해서는 관련서류만 구비되면 즉시 보험금을 지급하고 취ㆍ등록세 경감 등을 위한 전부손해증명서도 발급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상반기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한차례 진행한 만큼 8월까지 손해율을 지켜본 뒤 인하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7월 손해율 가마감 결과도 70% 초중반으로 집계돼 보험료 인하 가능성이 커진 상태였다.

업체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7월 차보험 손해율 가마감 결과 69.5%를 기록했으며 현대해상은 72.1%, LIG손해보험은 74%, 동부화재는 71%로 집계됐다. 6월 손해율이 60% 후반대까지 하락했던 것에 비하면 소폭 상승했지만 손익분기점인 70~72%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14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과 13일 군산지역 집중호우로 약 2500여대의 차량이 침수피해를 입고 손해액이 17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자동차보험 인하 여부는 불투명해진 상태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2500여대 차량 중 약 1500대 정도는 아직 물이 빠지지 않은 3개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 침수돼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정확한 집계가 이뤄질 경우 피해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 손보사는 긴급대책반을 24시간 운영하고 피해현장에 보상캠프를 설치하는 등 신속한 피해경감 및 복구를 위해 노력중이다. 보험사들은 피해지역에 본사 보상직원을 파견해 보상상담 등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신속한 현지 침수차량의 이동을 위해 타지역 견인차량까지 합류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에는 오늘 오전 9시까지 400여대의 피해차량이 접수됐으며 LIG손해보험 또한 어제 오후 5시 기준 약 180건의 침수피해차량이 접수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손해율이 안정세를 보이며 일부 언론에서는 하반기 보험료 인하가 확정적인 것으로 보도했으나 전통적으로 8월에 손해율 악화가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좀 더 손해율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침수로 당장 손해율이 2~3%까지 오르는 등 큰 영향은 없겠지만 앞으로 태풍 등 손해율 인상요인이 있는 만큼 기상상황을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군산 피해도 아직 정확한 피해규모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여서 아직 인하율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사 수익악화가 예정된 만큼 보험료 인하를 촉구하던 금융당국의 입장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