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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상술 지적 무색케 하는 '스포츠 마케팅'의 힘

전지현 기자 기자  2012.08.14 16: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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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올림픽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은 종합 성적 5위라는 원정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두며 17일간의 행복했던 여행에 마침표를 찍었죠.

모 회사 CF처럼 그들을 응원한 것은 온 국민이 아니라 대한민국 선수들이 우리를 응원했던 시기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한마음으로 ‘올림픽 세상’에 푹 빠질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 열기가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어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지난 10일 소공동 롯데백화점 1층 본점에는 위 사진과 같이 올림픽 대표 팀 복장이 전시 됐었습니다. 태권도, 체조, 축구 등 종류도 다양하더군요. 평소라면 ‘마케팅 상술’로 몰아세웠을 법하지만 우연히 발견한 이 광경은 순간 ‘함께 울고 웃던 17일간의 추억을 나도 한번 남겨볼까’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했습니다.

최근 기업의 ‘스포츠 마케팅’은 우리 생활에서도 종종 발견됩니다. 독특한 것은 기존 단순히 스포츠 선수를 모델로 기용하는 형태가 아닌 제품 생산에서부터 스포츠와 관련된 그 무언가를 넣는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응원을 위해 제품을 구입하는가 하면 추억을 남기기 위해 소장용으로 구매하는 것이 요즘 추세라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품에는 활용성뿐 아니라 시각적 효과까지 모두 담겼기 때문입니다.

생활용품 전문기업 깨끗한나라의 경우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시즌 프로야구 공식 제품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출시된 제품은 물티슈와 미용티슈, 두루마리 화장지(12롤) 등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야구장에서도 활용성 높은 생활용품들이죠.

   
깨끗한나라 '프로야구 휴대용 물티슈'
특히 각각 제품에 8개 구단 엠블럼이 디자인돼 야구팬들에겐 더 없이 소중할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쉽게 자신 팀을 응원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합니다. 야구공, 글러브, 배트 모양이 화장지 표면에 데코 된 두루마리 화장지부터 원지 야구공 문양 프린팅 및 전 구단 구장별 경기 일정을 삽입한 미용 티슈까지 시각적 재미도 제공합니다. 

하이트진로 역시 지난해부터 프로야구 5개 구단 로고가 들어간 특별 한정판 ‘프로야구 스페셜 캔’을 내놨습니다. 넥센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등 5개 구단과 계약을 맺고 맥주 캔 패키지 중앙에 각 구단의 로고를 크게 삽입했습니다.

기업입장에서 봤을 땐 ‘스포츠 마케팅 상술’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팬의 입장이 되고 보니 추억을 간직할만한 기념품 하나 남길 수 있어 반갑기만 합니다. 그때 그 당시 단 한순간뿐이었을지라도 우리는 ‘한마음, 하나’였기 때문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