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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덕'볼까 '탓'할까… 차라리 투자나침반 삼을까

최근 유입자금 유럽계 '핫머니' 증시 떠돌 때 편승전략도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8.14 12: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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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지수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방향성을 잃은 단발성 투자자금이 몰려든 것 아니냐는 우려 또한 여전하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자금 덕에 증시가 호조를 보일 경우 자본 이탈 때 급격한 변동성에 휘둘릴 가능성이 커 이 같은 우려는 충분히 할 만 하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최근 10일간 국내로 들어온 2조원가량의 외국인 자본 중 1조5000억원 정도를 유럽계 단기성 투자자본으로 분류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월13일부터 8월13일까지 한 달간 8거래일을 제외하고 매수 우위를 지켰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00포인트 이상 올랐다.

특히 유로존 리스크가 정체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달 27일 이후부터는 12거래일간 사자세를 지속하며 코스피에서만 5조25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최근 6거래일은 2700억원가량 사들였고 이날 오후 1시 현재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등의 경기 부양책 실시 기대감과 유로존 리스크 둔화 조짐이 일기 시작하면서 단기 투자자본으로 분류되는 유럽계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이 활발하다.
또한 외국인의 관심주는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 일부 종목에 편향돼 있다. 이들 종목군에 대한 매수비중은 70%에 달한다.

이에 대해 토러스증권 김상호 연구원은 "지난 4주간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주식 투자자금 70%에 달하는 3조6000억원을 삼성전자, 현대차, POSCO,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IT 전체 대비 97%에 달하는 1조9000억원"이라며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순매수 금액도 1조3000억원으로 경기소비재 전체 매수 금액 중 99%에 이르는 등 편중현상이 과하다"고 부연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투자에 있어서는 시류에 편승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 자본이탈로 증시가 흔들릴 수도 있지만 이 경우 지수가 방향성을 찾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것.

이런 이유로 외국인 자본이 우리 증시를 탐색하는 동안 이들의 투자에 동참하는 것도 괜찮은 투자전략이라는 진단이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연구원은 "최근 주요국 경기부양 이슈로 코스피지수가 큰 폭 상승했으나 주가는 단기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 순매수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추천업종은 전기전자·자동차·화학 등이며 종목은 △SK하이닉스 △LG전자 △LG패션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 △케이피케미칼 △GS건설 △신한지주 △우리금융 △현대건설 △CJ제일제당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호남석유 △한전기술 △한국타이어 등이다.

토러스증권도 비슷한 견해다. 다만 일부 종목에 한정된 외국인 매수세가 연초 대비 상대적으로 외국인 비중이 낮고 이익 전망이 상향되는 종목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향후 매수세 확산을 전망하면 KOSPI100 포함 종목 중 12개월 이후 순이익이 3개월 전에 비해 올랐고 연초부터 누적 외국인 순매수 대금이 연고점보다 낮은 수준인 종목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의 추천주는 △LG디스플레이 △오리온 △삼성테크윈 △한국전력 △두산중공업 △삼성전자 △LG생활건강 △삼성화재 △KT&G △아모레퍼시픽 △SK C&C △LG생명과학 △LS △대한항공 △제일기획 15개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