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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파충류가 지배하는 시장

백혜정 기자 기자  2012.08.14 11: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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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제학자들은 인간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 인간은 정말 합리적인 존재일까? 결론은 ‘인간은 완전히 합리적인 존재도, 완전히 비합리적인 존재도 아니다’라는 것. 지금까진 인간이 부분적으로 비합리적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책에선 경제관련 심리의 다양한 이론을 소개한다. 그 예로 ‘공짜점심’이 있다. ‘공짜점심’이란 미국서부 술집에서 술을 많이 마신 사람에게 공짜점심을 준 것에서 유래한다. 손님은 점심을 공짜라 여기지만 점심값은 그가 마신 술값에 포함돼 있다. 즉 기회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없다는 뜻이다.

할인판매 역시 소비자를 시장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공짜점심’이다. 소비자는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할인매장을 찾는다. 하지만 이들이 할인받은 금액은 매장안에서 다른 물건을 구입한 비용에 포함돼 있다. 

저자는 책 제목처럼 우리가 가끔 파충류 시절 뇌에 의존한다고 말한다. 이는 원초적인 뇌가 불확실한 상황일수록 무리에 속해 있는 것이 좀 더 안전하다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라는데 왜 북적이는 식당에 손님이 더 몰리는지에 대한 물음도 여기서 답할 수 있다. 

   
'파충류가 지배하는 시장' 표지 이미지.

또한 저자는 인간의 비합리적인 행동이 진화과정에서 형성된 인간 본성의 일부이므로 받아들이고, 비합리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책은 경제학의 여러 저작들은 물론 진화심리학, 소비자심리학, 뇌 과학 등 여러 분야의 견해를 바탕으로 인간의 비합리적 행동과 의사결정에 대한 근거들을 제시한다.

이 밖에도 △벼락 맞는 것보다 확률이 낮은 복권은 누가 당첨될까? △어떻게 수백억 예산의 토목건설은 끊임없이 진행될까? △시장의 붕괴는 왜 일어날까? 등 개인의 사소한 경제행위부터 기업과 국가 경제정책 및 세계경제의 흐름까지 하나하나 담고 있다.

가격은 1만6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