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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나마나' 증권사 추천종목, 평균수익률 미달 '수두룩'

증권사 직원 "도움 주려고 만든 자료가 오히려 해 될 때도…"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8.13 17: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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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주 증권사 추천종목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코스피 평균 상승률에도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고객 투자의 참고가 될 목적으로 작성한 추천주들이 실상은 ‘있으나마나’한 셈인 것이다.

8월2째주(8월6일~10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급등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8월 첫째 주에 비해 5.29%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전주 대비 2.20% 상승했다. 평균 등락률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증권사 추천주는 평균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주 대우증권, 대신증권, 동양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SK증권, 한화증권, 현대증권 등 주요 8개 증권사는 추천종목으로 유가증권시장 17개 종목, 코스닥시장 8개 종목을 제시했다. 그러나 주간 추천종목 평균 수익률은 코스피 0.25%, 코스닥 2.14%에 불과했다.

증권사에서 제시한 추천주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은 거둔 종목은 GS건설로 전주보다 5.30% 올랐다. 한화증권이 제시한 GS건설은 주요 증권사 추천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코스피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신한금융이 제시한 에스에프씨(5.29%)를 비롯해 대상(4.03%), 미래나노텍(5.30%), 휴온스(3.77%), 아이엠(2.28%) 등이 코스닥지수보다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한화증권과 대신증권이 추천한 종목들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화증권은 GS건설을 포함 LG화학(2.37%), 현대중공업(1.03%), 미래나노텍(5.30%) 등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휴온스(3.77%), LG전자(3.51%), GKL(0.64%) 등을 추천했다.

반면 대우증권과 SK증권이 추천한 종목들은 평균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대우증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NHN과 CJ제일제당을 추천주로 제시했으나 NHN은 전주보다 무려 7.09% 곤두박질해 추천 의미를 무색하게 했다. CJ제일제당은 4%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SK증권이 추천한 코스피 종목들도 모두 하락했다. SK증권이 8월 둘째주 추천종목은 대우인터내셔널과 녹십자로 각각 -1.67%, -1.69%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간추천 종목은 작성, 배포 당시부터 고객 투자에 도움을 주기 위한 참고용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최종 종목선택과 투자시기는 투자자 스스로 결정하라고 명시돼 있다. 일종의 참고자료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그러나 증권사 소속 리서치센터에서 직접 추천한 종목들이 지수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을 보이자 “있으나마나 한 걸 왜 만드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 모 지점 관계자는 “증권사 주간 추천종목이 모두 잘 맞아 들어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족집개처럼 골라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현실적 한계를 인정했다.

이어 “리서치센터에서 만들어진 자료라는 점에서 처음에는 그대로 투자자들에게 추천종목으로 제시했으나 잘 맞지 않자 스스로 분석해서 추천하는 편”이라며 “투자자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만들어진 자료가 오히려 해가 될 때도 있다고 느낀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