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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조작 어려움·실명제 난관'…갈길 먼 은행권 '이색점포'

노현승 기자 기자  2012.08.13 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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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은행권이 보편적인 가계 지점 영업에서 특정 계층을 공략하는 특화된 이색 점포를 내놓으며 차별화에 나섰다. 대학생 집중 공략 마케팅부터 스마트폰 이용자의 증가로 스마트 금융이 대세를 이루자 무인점포 기반 스마트 브랜치 오픈까지 특화된 서비스가 대세다. 지점을 잘 찾지 않는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게 각 은행의 취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예금통장 개설, 카드업무 등 서비스가 일반 점포와 비슷한데다 금리우대 등의 특화 혜택도 없어 장기 수익모델로 자리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한은행 서진원 행장(사진 오른쪽 두번째)이 서울 회기동에 개점한 스마트 브랜치 'S20 스마트존'에서 터치스크린을 시현해보고 있는 모습.
최근 들어 국내 시중은행에서 스마트 브랜치 분야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실 이 분야는 국내은행보다 외국계은행들이 먼저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씨티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 외국계은행들이 비교적 적은 점포수를 극복하기 위해 행원이 없는 스마트 브랜치를 개점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지난 6월 신한은행(055550)은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앞에 스마트 브랜치 ‘S20 스마트존’을 하나은행(086790)은 ‘스마트N센터’를 오픈했다. KB국민은행(105560)과 외환은행(004940)은 각각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와 서울스퀘어에 이달 중 스마트 영업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우리은행(053000)도 서울 신촌과 강남 지역에 스마트 브랜치 개점을 앞두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개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스마트 브랜치는 고객이 직접 신청서를 작성해 스스로 계좌개설과 카드 발급, 인터넷뱅킹 신천 등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 브랜치는 분명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고, 또 경영 효율성 등을 따졌을 때 일시적인 붐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전언이다. 그만큼 은행에게는 실보단 득이 크다는 것. 그러나 이러한 이색 점포들이 정착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새어 나오고 있다.

고객 편의를 도모하고 은행의 인건비 등 비용감소와 같은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됨에도 불구, 첨단 장비조작에 따른 어려움으로 일부 고객 계층으로부터 외면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실명 확인 절차가 실수이기 때문에 완벽한 무인점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한계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스마트 브랜치 등 이색 점포는 주로 젊은 층을 겨냥한다. 또한 아직은 초기단계이고, 다수를 타깃으로 삼은 마케팅은 아닌 만큼 시장성이 밝고 안정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