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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란'에 뿔난 세입자 "차라리 살래"

저가아파트 중심으로 전세→매매 갈아타기 활발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8.13 16: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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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세대란’ 속 세입자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그동안 싼값에 전세살이를 해왔지만 ‘전세값’이 ‘금값’인 요즘 같아선 차라리 ‘집 없는 설움’이라도 씻겠단 의지다.

최근 3년간 수도권 전세시장은 공급부족과 매매거래 둔화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값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데 반해 매매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012년 상반기 기준 서울 수도권지역 전세비중은 50.8%. 이는 세계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14.24%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눈에 띄는 점은 전세가 많은 지역일수록 매매가가 높다는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2년 6월 말 기준 전세비중이 80%이상인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는 1년 전과 비교해 3.62%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비중이 30%대인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5.43% 내렸다.

아파트 값은 단지 전세비중에 따라서도 달라졌다. 단지내 전세비중이 60%이상인 아파트는 평균 매매가격이 해당지역 전체 평균가에 못 미친 반면, 전세비중이 60%이하인 아파트단지는 지역 평균가격보다 비싸게 나타났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은진 과장은 “저가아파트의 경우 매매전환에 필요한 추가자금 부담이 적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집값이 오른데 반해 추가비용이 많은 대형아파트는 매매전환이 쉽지 않아 덩달아 가격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