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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틀째 '숨고르기'…코스닥은 철도·가스관株 '훨훨'

개인·기관 팔자에도 외국인 매수기조 여전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8.13 15: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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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가파르게 상승했던 코스피가 2거래일째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미국과 유럽증시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보합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도 약보합세로 개장한 뒤 오후 들어 하락폭을 다소 키우며 1930포인트대로 내려앉았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96포인트(0.72%) 하락한 1932.44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이어나간 가운데 개인과 기관의 매도물량 출회가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643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개인은 272억원,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총 233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매수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1638억6700만원, 비차익거래도 1662억88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총 3200억원 규모의 매기가 몰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부진한 흐름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비금속광물이 2.15% 급등했고 통신업, 음식료업 등이 강세를 보였으나 의료정밀, 전기전자, 건설업, 화학 등은 1~2%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기관 매도세에 밀려 1.71% 하락해 132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도 2~3%대 하락하며 큰 낙폭을 보였다. 시가총액 순위 15위 내 종목 중에서 상승한 것은 삼성생명, 한국전력, SK텔레콤 등 세개 뿐이었다.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음식료 관련주의 동반강세가 눈에 띄었다. 제품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증진 기대감에 삼양식품이 7.42% 치솟았고 농심과 CJ제일제당도 각각 3.91%, 2.50% 상승했다. 삼성SDI는 2차전지 수요 증가 기대에 힘입어 1% 가까이 올랐다.

제일기획은 중국 현지 광고회사 인수 소식에 3.80% 급등했고 한샘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고 발표한 이후 3%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NHN과 강원랜드는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1% 이상 약세로 돌아섰다.

◆수급 상황 따라 급등락 가능성 “중소형주 주목”

유럽중앙은행이 정책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유로존 재정위기 불안감은 다소 잦아들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도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이벤트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수급에 따른 주가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증시 역시 단기 급반등에 따른 매물소화 과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안도랠리가 본격적인 상승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기대감의 정당성에 대한 검증과정이 필요하다”며 “펀더멘탈 둔화에 따른 부담도 추가로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장기 상승국면 전환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숨고르기 과정이 필요하다”며 “대형주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가운데 코스닥과 우량 중소형주가 초과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등 38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419개 종목이 내렸다. 85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외국인·기관 합작 펀치에 상승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강세로 마감했다. 13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89포인트(0.61%) 오른 478.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6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억원, 3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상승업종이 더 많았다. 운송이 2.41% 오른 것을 비롯해 디지털컨텐츠, 인터넷, 금속, 통신장비, 코스닥 벤처기업 등이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금융, 일반전기전자, 섬유/의류, 기타제조, 소프트웨어, 음식료/담배, 비금속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이 보합을 기록한 가운데 다음, 서울반도체, CJ오쇼핑, 에스엠, 동서, CJ E&M, SK브로드밴드, 에스에프에이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안랩이 안철수 재단에 대한 선관위의 위법 가능성 발언에 4% 가까이 밀렸고 파라다이스, 젬백스, 인터플렉스, 포스코켐텍 등이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철도/가스관 관련주의 초강세가 돋보였다. 북한의 새 경제관리체계 도입 및 제주도에서 한-러 가스관 논의 소식에 관련주가 들썩였다. 스틸플라워가 14.21% 급등한 것을 비롯해 삼강엠앤티도 10.85% 치솟았다. 대아티아이는 8.19% 올랐고 코스피 상장종목인 하이스틸 역시 2% 이상 강세였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내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거래량이 급증하며 11.43% 상승했고 다날은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소식에 11% 가까이 치솟았다. 씨젠은 성감염증 분자진단 제품의 미국 판매 기대감으로 강세를 이어나갔다. 이날도 회사 주가는 5% 넘게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1개 등 51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03개 종목이 내렸다. 87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