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올림픽도 끝났는데… 대선판 보니 '지지부진 안갯속'

여-네거티브 공세, 야-흥행 실패…안철수만 기지개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8.13 14:22:3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올림픽 폐막 이후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예고했던 여야 대선경선 후보들의 움직임이 주춤한 가운데 지난달 책 출간 및 방송 출연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은 공천헌금 파문에 부딪혀 고심에 빠졌고, 이에 따른 대선후보간의 네거티브 전략 '팀킬'로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종걸 의원의 '그년' 트윗 논란에 여기자 성추행까지 더해지는 등 경선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둔 새누리당의 경선은 박근혜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정책검증은 사라지고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김 후보 캠프 측은 2007년 대선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향한 박 후보의 네거티브 자료가 A4용지로 500~600페이지에 달한다며 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예고했고, 박 후보에게 공천헌금 파문의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당 차원에서 마련한 공천헌금 의혹 진상조사위원회가 13일 현영희 의원을, 14일에는 현기환 전 의원을 불러 자체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이와는 별개로 당 지도부에서는 현재 두 사람에 대한 제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조속한 처리로 대선에 최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려는 복안이다.

하지만 검찰과 달리 진상조사위는 수사권도 없고 인력이 부족해 정확한 진실규명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당대는 물론 경선 후보 간에 이에 대한 이견이 팽팽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검찰에서 공천헌금 의혹을 입증하는 정확을 포착하면 '박근혜 책임론'을 두고 경선 흐름은 더욱 혼탁해질 수밖에 없다. 5명의 경선 주자들은 오는 20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마지막 일주일'을 위한 전략 구상에 사활을 걸어야 할 판이다.

민주통합당은 흥행부진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한지 5일째인 13일 오전 선거인단 등록자 수는 9만4000여명에 불과했다.

하루 평균 2만명이 등록한 셈인데, 이는 이틀 동안 3만5000명이 몰렸던 지난 1·15 전당대회나 모집 첫날에만 6만여명이 등록했던 4·11 총선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대선 후보를 뽑는 빅 이벤트임을 감안할 때 흥행실패라는 평가는 당연해 보인다.

민주통합당 경선이 흥행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국민의 관심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림픽과 함께 직장인들의 휴가가 몰려 악재가 이어졌고, '안철수 현상' 등으로 지지층의 관심이 분산된 것.

결국 민주통합당은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13개 순회투표에 사력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9월16일 서울을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민주통합당 대선 본경선은 1위 후보가 50% 이상의 득표율을 얻지 못할 경우 일주일 뒤인 9월23일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반면 안철수 원장은 올림픽 폐막과 함께 본격적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제야말로 어떤 식으로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정계에서는 '안 원장 캠프가 본격적으로 구성됐다'느니 '네거티브 대응팀을 강화했다'는 등의 소문이 퍼지고 있다. 출마선언 시기도 구체화되고 있다.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최종 결정되는 20일과 민주통합당이 순회 경선에 들어가는 25일 사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경선이 끝나는 9월23일 직후가 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어찌됐든 추석인 9월30일은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소속 출마, 신당 창당, 민주통합당 후보와 후보단일화 등의 출마 방식이 점쳐지고 있으며, 가장 현실성 있는 방식은 아무래도 후보단일화를 전후해 민주당에 입당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야 모두 대선경선 예고편의 볼륨은 높았지만 본방 시청률은 바닥을 치고 있는 만큼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