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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대공황'에 유진투자증권 651억 적자

증권사 4∼6월 순익 73% 급감…3곳 중 1곳은 '마이너스'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8.13 13: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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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증권업계가 ‘대공황’ 패닉에 빠졌다. 올해 1분기 증권사 순익 상황을 따져본 결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순이익은 70% 이상 급감했고 평균 3곳 중 1개 증권사 꼴로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에만 651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는 등 극심한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영업 중인 62개 증권사의 1분기 순익은 21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66억원에 비해 72.7% 쪼그라들었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와 선진국 경기 둔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거래 대금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주식거래 대금은 총 386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32.5% 축소됐다. 1년 사이 거래대금 규모가 2/3로 쪼그라든 셈이다.

거래대금이 줄면서 증권사 수익 비중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 관련 수익이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조사대상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수수료 수익은 1조5120억원로 집계돼 1년 만에 29.7% 감소했다. 이중 수탁수수료가 9100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으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2% 쪼그라들었고 인수 및 자문수수료와 자산관리수수료 역시 각각 지난해 대비 14.4%, 56.1% 감소했다.

62곳 가운데 1/3에 달하는 회사가 적자를 낸 가운데 회사별로는 유진투자증권이 651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가장 부진했다. 이밖에 △리딩투자증권 167억원 △SK증권 60억원 △한화투자증권 51억원 △한화증권 44억원 △교보증권 44억원 △바클레이즈증권 42억원 △맥쿼리증권 38억원 △한맥투자증권 30억원 △토러스투자증권 22억원 △하이투자증권 19억원 순이었다.

흑자를 기록한 증권사라도 흑자 규모는 큰 폭으로 줄었다. 359억원의 순익을 내 업계 1위에 오른 삼성증권은 지난해 846억원에 비해 절반이상 감소했다. 이밖에 △대우증권 218억원(-37.2%) △한국투자증권 185억원(-74.5%) △미래에셋증권 166억원(58.1%) △우리투자증권 123억원(-74.7%) △신한금융투자 113억원(-57.2%) △키움증권 113억원(-58.3%) △하나대투증권 76억원(-77.1%) △대신증권 54억원(-68.4%) △현대증권 49억원(-94.8%)으로 흑자 규모가 1년 새 크게 줄었다.

이런 가운데 KTB투자증권은 1분기 191억원의 순익을 올려 작년대비 6.8배나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NH농협증권도 131억원의 수익을 내 151.9%의 순익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신영증권도 179억원 순익을 기록해 23.4% 늘었다. 이밖에 △메리츠종금 113억원(20.2%) △동양증권 95억원(17.3%)으로 전년 대비 순익 규모가 증가했다.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증권업종 전망도 비관적이다. 우리투자증권 우다희 연구원은 “경기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시장 방향성이 상실된 가운데 리테일 자금 유입에 따른 의미있는 실적 개선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지혜 연구원은 “증권주가 상승 탄력을 받으려면 거래대금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단기적으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기준금리가 추가적으로 인하될 경우 유동성 증가로 인한 수익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