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실적·주가 다 빠진 강원랜드 '이를 어쩌나'

3개월 새 주가 -10%, 테이블 증설 여부도 오리무중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8.13 10:20:1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실적부진에 빠진 강원랜드(035250)가 주가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파라다이스(034230), GKL(114090) 등 동종업체들이 중국 시장 확대와 휴가철 성수기를 발판 삼아 상승세를 탄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10일 종가기준 1만3050원을 찍은 파라다이스는 지난 3개월 동안 약 17% 주가가 뛰었다. GKL 역시 같은 기간 동안 15% 이상 올랐다. 반면 강원랜드는 지난 3개월 동안 10% 넘게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13일 개장 직후에도 1% 이상 하락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규제 강화에 역성장 ‘직격탄’

강원랜드 주가가 맥을 못 추는 표면적인 이유는 2분기 실적부진이다. 강원랜드는 올해 2분기 매출 3058억원, 영업이익 10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9.9%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7% 급감했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가능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최근 실적부진과 주가 하락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증세 부담도 성장성을 갉아먹는 악재로 작용했다. 올해부터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등이 새로 부과되는데다 기존 폐광기금도 상향되면서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유일한 상승 모멘텀이나 다름없던 테이블 증설이 지연되면서 투자심리를 꺾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는 일제히 강원랜드의 수익성 악화를 지적하며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대신증권(003540)은 이날 강원랜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1% 하향조정된 2만4000원으로 낮췄다.

김윤진 연구원은 “증설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에서 증세부담으로 역성장면키 힘들 것”이라며 “여기에 비(非)카지노 사업이 수익성에 기여하는 부분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증설까지 지연되면 실적 추정치를 추가로 낮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장성 악화 불가피vs인기 없을 때 사라

이트레이드증권도 증설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목표주가를 기존 3만원에서 2만7000원으로 10% 낮췄다.

성종화 연구원은 “테이블 증설 모멘텀은 수년째 강원랜드 주가를 떠받치고 있는 유일한 모멘텀”이라며 “새로 테이블을 설치해 영업하게 될 건물이 5월에 완공됐지만 증설 여부는 오리무중”이라고 지적했다.

성 연구원은 “정권교체기의 미묘한 타이밍에 국민정서상 민감한 내국인 카지노에 대해 증설 허가가 가능한지, 또 허가가 나더라도 그간의 성장 정체를 극복할 만한 수준의 증설이 가능한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030210)도 증세 부담과 비용 증가를 이유로 회사 목표주가를 3만2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 증권사 최찬석 연구원은 “성장은 정체돼 있는데 카지노세 등 비용부담이 늘어난 것이 문제”라며 “카지노 증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다른 지역의 반발을 무릅쓰고 허가를 강행하는 것이 쉽지 않아보인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또 “만약 증설이 가능하더라도 지금 수준의 입장객 증가 추세에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낮은 성장성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배당수익률 등을 고려해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신영증권(001720) 한승호 연구원은 “인기가 없을 때 매수하는 전략도 필요하다”며 “배당수익률이 4%에 달하는데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테이블 증설도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또 “정부 역시 강원랜드의 기여도가 높은 관광진흥기금이 고갈되는 상황에서 평창통계올림픽 진행을 위한 재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의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