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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 김두관 "제주경선 지켜봐 달라"

"최저임금 모르는 박근혜 서민정치 진정성 없어"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8.11 11: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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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사단법인 인터넷신문협회(회장 민병호)가 주최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정치야 놀자'에 양복에 운동화 차림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토론회는 10일 저녁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는 김 후보의 인간적인 면과 경선에 임하는 그의 솔직한 심정을 들어보고 2부에서는 기자들과 시민논객들의 날카로운 일문일답을 통해 정책을 검증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10일 인신협 주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민주통합당 김두관 대선경선 후보는 25일 시작되는 제주경선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김 후보는 양복에 운동화를 신고 경선을 시작한 것과 관련 "제주에서 신발끈을 새로 묶고 제대로 해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후보는 "서민들이 마음 놓고 잘 사는 그런 성공한 서민나나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차별과 편견이 없는 나라, 장애인이 행복한 나라를 꿈꿔왔다"고 말했다.

가난한 사람이나 부자나, 능력이 있거나 많이 배우지 못한 사람들도 함께 어울려서 잘 살 수 있는 평등나라를 꿈꿔왔고, 이 점이 바로 대통령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라는 부연이다.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믿음과 선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공약과 약속을 믿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선거가 끝나고 나면 당선된 정치인들의 공약 이행률이 낮아서 불신이 강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인들은 한 번은 고백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서술했다.

지난 선거에서 이런 공약을 내세웠지만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라고 국민들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

이어 "직접 행정을 해보니 선거 과정에서 공약사항은 아니었지만 훨씬 중요한 일도 많다"면서 "공약 이행률만 점검할 게 아니라 공약하지 않았지만 중요한 일이 생기면 해야 하고, 공약 이행률이 높다고 해서 정치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사람과 공약은 좋지만 대세론이라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진솔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전혀 서운하지 않다. 현실은 인정해야 한다"며 "우리당은 경선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25일 제주경선이 시작되는데 10년 전에도 이인제 대세론이었지만 노무현으로 뒤집어졌다"고 말했다.

얼마든지 시간이 있고, 표 확장성과 본성 경쟁력이 누가 높은지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는 역설이다. 특히 김 후보는 "제주경선을 주목해 달라"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국민아래 김두관'이라는 슬로건에서 엿볼 수 있듯 김 후보는 진짜 서민을 잘 이해하고 서민을 위한 정치를 약속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누님은 영등포 대림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시고 형님도 독일 광부로 일했다가 10년 만에 돌아오셨다. 둘째 형님도 택시기사다. 가족 전체가 서민이다"라며 "직접 서민의 삶을 체험해 본 김두관이 통합의 정치를 할 수 있지 않나 감히 그렇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박근혜 후보와 비교 많이 하는데 콩나물 사러 시장 한 번 가 봤겠나"면서 "버스 타본 적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최저임금도 모르던데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하면서 서민 위해 정치하겠다는 건 전혀 진정성 있게 들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그런가 하면 김 후보는 이날 어린 나이에 단체장(남해군수)을 하면서 힘들었던 경험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김 후보는 "남해는 노인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라면서 "시골의 군수는 옛날 원님 같은 이미지가 강해서 어르신들도 저를 어른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서른일곱 세에 군수에 당선됐는데 행정에 임하면서 현장에 가면 술을 많이 주셔서 힘들었다"면서 "군수는 세 번까지 연임이 가능한데 공직자는 진퇴가 분명해야 한다. 군수를 세 번 했으면 행자부 장관도 못했을 것이고 경남도지사도 못했을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한 김 후보는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였을때 경남지사에 출마했고, 당시 노 후보가 무소속 후보인 나에게 함께 하자고 전화가 왔다. 무소속일 때보다 당에 들어가고 나서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최종적으로 노 후보는 이회창 후보를 이겨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두 번 군수에 당선되고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초고속 승진하게 된 배경도 스스럼 없이 밝혔다

이후 내각을 구성할 때 군수를 지내면서 행정 경험이 있고, 행정자치부가 지방정부에 군림하는 부서가 아니라 도우미 부처가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사람이 김두관이라고 판단, 파격적으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또 힘든 시간 함께 해준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 후보의 말을 빌리면 결혼한 지 25주년이 지났지만 아내는 자신을 너무 잘 이해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으로, 싸워본 적이 별로 없을 만큼 사이가 좋다는 것.

이번 대선 출마를 앞두고 아내의 반대가 있었지만 의논하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아내가 다시 한 번 김 후보를 돕기로 했다고. 김 후보는 아내의 내조 점수에 대해 "100점에 가까운 점수를 주고 싶지만 팔불출이라고 할까봐 90점 정도 주겠다"며 웃어넘겼다.

정권 말이면 불거지는 대통령 측근비리에 대해서도  "대통령에게 과도한 권력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 1인에게 과도한 권력 집중을 막을 수 있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주장한다"며 "민정수석실보다 독립된 시설을 마련해 친인척 비리 때문에 대통령 권위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마지막으로 김 후보는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의 국정운영에 대해 국민여러분이 섭섭해 하고 불안·고단해 하고 있다"면서 "따뜻한 서민정부를 이야기했는데 IMF시절 가장들이 산에 등산하면서 위로받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보다 훨씬 더 위로가 되는 정부가 되어야 하고 그런 정부를 꼭 만들고 싶다. 지켜봐주시고 성원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