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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올인 전략…LGU+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상반기 이통사 분석] 마케팅비용 급증 우려되지만… ①LGU+

나원재 기자 기자  2012.08.10 18: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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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상반기 IR시즌이 한바탕 거세게 스쳤다. 화두로 떠오른 4세대 LTE 시장 선점을 향한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통신망 구축 등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해온 터라 아무래도 실적 위주의 평가보다 미래 투자가치를 살펴야 하는 분위기다. 물론, 저마다 신성장동력을 찾는 움직임은 분주하지만, 이를 꼬집어 살펴야 하는 이유는 기업의 지속성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이동통신사들의 상반기를 살펴봤다.

예상대로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U+(032640) 등 국내 이통사들의 2012년 상반기는 마케팅비용에 초점이 맞춰졌다. 실적은 둘째치더라도 LTE 시장 선점이 기업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의중이 깊게 배어있는 모양새다.

   
LGU+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LTE 시장 선점에 상당한 집중력을 보였다.
LGU+의 경우 그간 만년 3위라는 꼬리표가 뒤따랐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LTE 시장 선점에 상당한 집중력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3G까지와는 다르게 이제 대등한 선상에서 본격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LGU+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79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직전 분기 대비 9.7% 성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무선 가입자 규모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및 LTE 네트워크 투자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2억원(94.8%) 감소한 31억원을 기록했다.

◆실적보다 투자…뒷심부족 우려

이를 두고 LGU+가 양날의 칼을 쥐게 됐다는 평가가 새나왔다.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LTE 통신망을 구축하고, 과정에서 많은 비용을 투자했지만, 뒷심이 부족하면 비효율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경쟁사들의 행보 또한 빨라 기회를 놓치면 자칫 ‘3일천하’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장부상 LGU+의 마케팅 비용은 눈에 띄게 늘었다. 실제 LGU+의 분기 마케팅 비용은 48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직전 분기 대비 38.8% 상승했다.

CAPEX도 LTE 멀티캐리어 상용망 구축 개시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62.6%, 직전 분기 대비 11.8% 증가했다. 이러한 영업 외 비용 증가로 당기순이익은 321억원 순손실을 보였다.

기업의 부채비율은 덩달아 오름세를 보였다. 올 2분기 LGU+의 부채비율은 200.8%로 전년동기(142.7%)와 올해 1분기(196.0%)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자산 대비 부채 규모가 점차 커지고, 때문에 그만큼 자본이 줄어든 탓이다. LGU+의 자산총계는 올 2분기 11조3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9조4229억원, 올 1분기 11조2967억원를 보였다.

부채는 올 2분기 7조5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5409억원, 올 1분기 7조4796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유동부채 비율은 줄어들고 있으며, 비유동부채가 늘어나고 있다.

   
LGU+가 현재 유·무선 사업에서 꾸준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반기 LGU+를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투자의 주요 척도인 주가수익비율(PER)도 현재 LGU+는 크게 늘었다. 올 1분기 기준 LGU+의 PER는 130대 후반으로 전년 동기 40대 후반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주가수익비율은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인지를 보여주는 척도로, 가령 PER가 10이라면 주가가 이익의 10배로 팔리고 있는 셈이다. 올 1분기 LGU+의 주가가 주당 순이익의 130배 이상으로 팔리고 있어 흥미롭지만, 이 또한 양날의 칼로 해석할 수 있다.

기대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어도 기업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오랜 시간이 흘러야 주가만큼의 이익을 벌어들일 수 있다고 풀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첨단주는 당장 이익은 적지만 향후 큰 수익이 기대돼 이익 대비 주가가 높게 나타나 PER가 100이상인 경우도 있다. 보통 PER가 25 이상이면 대상 기업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유·무선 실적 꾸준한 성장 눈길

이러한 가운데 LGU+가 현재 유·무선 사업에서 꾸준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LGU+의 올 2분기 무선수익은 기본료, 통화료, 데이터 등 서비스 수익의 매출 증가로 9875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CDMA 가입자는 줄어들고 있지만, LTE 누적가입자가 258만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무선 ARPU는 고가치 가입자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와 직전분기 대비 증가한 3만3871원을 기록, 해지율도 감소하고 있다.

유선 사업의 경우, IPTV와 초고속인터넷 실적 상승과 데이터수익 등으로 7597억원을 보였다. 주목할 대목은 IPTV, 초고속인터넷 수익 증가와 IPTV,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LGU+는 지난 3월 세계 첫 LTE 전국망을 구축하고, All-IP기반의 VoLTE 상용화를 시현했다. 앞서 지난해부터 VoLTE 품질분석과 단말, 네트워크, 서버 등 VoLTE 기능시험은 물론 필드테스트를 통해 안정화·최적화를 끝마쳤다.

800MHz와 2.1GHz의 2개 LTE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멀티캐리어 기술을 올 연말까지 서울 및 6대 광역시에서 시작으로 내년 전국 84개시에도 적용, 보다 안정적인 VoLTE 통화품질을 제공할 방침이다. 하반기 LGU+를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