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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3000만원선 '붕괴'…3.3㎡당 2990만원

둔촌주공·가락시영 가격약세…매도‧매수자 추가가격 하락 전망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8.10 14: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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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격이 3.3㎡당 3000만원 밑으로 내려앉았다. 8월 둘째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2990만원. 세계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 이후, 43개월만에 3000만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이는 추가가격 하락 가능성에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거래를 하지 않은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수도권 아파트는 매매가 변동률 -0.05%, 전세가 변동률 0.01%를 기록했다. 반면 지방 5대광역시 매매변동률은 보합, 전세변동률은 0.01%를 나타냈다.

서울 매매가 평균 변동률은 -0.08%로, 강동구(-0.36%)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어 △송파구(-0.29%) △노원구(-0.12%) △강남구‧양천구(-0.08%) △관악구(-0.07%) △구로구‧동대문구‧영등포구‧성북구(-0.05%) 등이 뒤를 이었다.

강동구는 둔촌주공이 하락했다. 시장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투자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사업추진일정이 불투명한 현재로서는 늘어나는 금융부담위험이 커 급매물만 간간히 거래될 뿐이다. 둔촌동 둔촌주공2단지 82㎡가 3000만원 하락한 7억~7억2000만원,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112㎡가 3000만원 하락한 7억~7억4000만원이다.

   
서울 강남 아파트 평당 매매값이 43개월 만에 3000만원선이 무너졌다. 사진은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전경.
송파구도 재건축단지가 약세다. 지난달 24일 이주공고가 있었던 가락시영은 공고 이후 최저가매물이 일부 거래되면서 소폭 반등세를 보였으나 이내 매수세가 끊기며 한주 만에 다시 하락했다. 가락동 가락시영2차 33㎡가 1000만원 하락한 4억2000만~4억3000만원, 가락시영2차 56㎡가 1000만원 하락한 6억2000만~6억3000만원이다.

노원구는 중소형도 거래가 어렵다. 매도자들이 기존 급매가에서 추가로 호가를 내리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추가가격 하락을 예상해 이마저도 거래로 이어지긴 어렵다. 상계동 주공4단지 99㎡가 1000만원 하락한 3억7000만~3억9000만원, 월계동 삼호4차 82㎡가 500만원 하락한 2억4500만~2억6000만원이다.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신도시가 -0.05%, 경기와 인천은 각각 -0.01%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안성시(-0.22%) △판교신도시(-0.14%) △인천동구(-0.13%) △김포시‧분당신도시(-0.10%) △인천계양구(-0.07%) △부천시‧수원시(-0.02%) 순으로 하락했다.

안성시는 공도읍일대 새아파트 중대형이 하락했다. 추가가격 하락을 우려한 매도자들이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을 갖추자 곧바로 대거 매물을 출시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공도읍 디자인시티블루밍 132㎡가 850만원 하락한 2억6000만~2억7300만원, 112C㎡가 650만원 하락한 2억2000만~2억4000만원이다.

판교신도시 역시 매매가가 하락했다. 매수자들이 추가 가격 하락을 우려해 거래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8월 둘째 주는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급매가에 맞춰 시세가 하향조정됐다. 판교동 판교원마을 3단지 105㎡가 1500만원 하락한 6억4000만~7억3000만원, 판교동 판교원마을 5단지 105㎡가 1500만원 하락한 6억4000만~7억3000만원이다.

분당신도시는 구미동 일대가 하락했다. 매도자들 대부분이 베이비붐세대로 주택을 매도하고 저렴한 주택을 새로 매수해 그 차익으로 생활비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 급매물 출시가 잦기 때문이다.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기대감도 현재 상황으로서는 가격 영향력은 없고 거래는 어렵다. 구미동 무지개LG 161㎡가 2500만원 하락한 5억5000만~7억원, 구미동 무지개신한 92㎡가 2000만원 하락한 3억2000만~3억8000만원이다.

지방 매매가 변동률은 부산(-0.01%)이 하락, 제주(0.01%)가 소폭 상승했으며 나머지는 보합세다. 

한편, 서울 전세가 변동률은 보합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구(-0.15%) △노원구‧마포구(-0.04%) △구로구(-0.03%) 등이 하락한 반면 △영등포구(0.09%) △강남구(0.04%) 등은 소폭 상승했다.

중구는 신당동 일대가 내렸다. 휴가철 비수기를 맞아 전세물건도 많지 않지만 세입자 문의도 전혀 없어 전세가가 떨어졌다.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105㎡가 500만원 내린 2억8000만~3억5000만원이다.

마포구는 서교동 일대가 내렸다. 서교동 메세나폴리스의 경우 6월말부터 입주한 단지로 정상적인 전세물건은 대부분 계약됐고 현재 남아있는 전세물건은 융자 비율이 높다. 세입자의 위험부담이 큰 만큼 전세가도 자연스레 내렸다.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 190㎡가 2000만원 내린 6억5000만~7억5000만원, 163㎡가 1000만원 내린 6억5000만~7억5000만원이다.

노원구는 월계동, 중계동 일대로 하락했다. 재계약률이 높아 물건은 적으나 비수기를 맞아 세입자 문의조차 거의 없어 전세가가 하락했다.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 109B㎡가 750만원 내린 2억2000만~2억3000만원, 중계동 중앙하이츠아쿠아 115㎡가 1000만원 내린 2억5000만~2억6000만원이다.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경기도와 신도시가 0.02%, 인천은 0.01%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광교신도시(0.76%) △화성시(0.52%) △판교신도시(0.24%) △안양시(0.08%) △부천시(0.02%) 등이 상승했으며, △산본신도시(-0.17%) △구리시(-0.01%%)는 하락했다.

광교신도시는 저렴한 전세물건이 대부분 소진되며 전세가가 올랐다. 간혹 입주를 못해서 나온 전세물이 1000만~1500만원이상 높게 내놓아도 물건이 귀해 계약으로 바로 이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이의동 광교래미안 127C㎡가 1000만원 오른 2억1000만~2억5000만원, 이의동 오드카운티 149B㎡가 1500만원 오른 2억1000만~2억5000만원이다.

판교신도시는 판교동 일대가 올랐다. 판교동은 입주 홀수년도(3년)차로 전세물건은 거의 없지만 타 지역에서 넘어오는 수요는 계속 이어져 전세가가 올랐다. 판교원마을 3단지 105㎡가 1000만원 오른 3억4000만~3억6000만원, 판교원마을 5단지 105㎡가 1000만원 오른  3억4000만~3억6000만원이다.

산본신도시는 전세가가 내렸다. 전세물건이 비교적 여유를 보이기 때문이다. 산본동 세종마을주공과 을지마을삼익의 경우 입주2년차로 전세물건이 비교적 넉넉한 반면 수요는 적어 급한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춰 내놓고 있다.

지방 전세가 변동률 또한 제주와 충북(0.02%)이 상승, 이외의 지역은 보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