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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르노삼성의 초강수와 ‘삼별초의 일당백’ 기대감

김병호 기자 기자  2012.08.10 13: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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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르노삼성자동차가 추구하는 ‘슬림정책’, ‘일당백’ 초강수의 의미는 무엇일까?

르노삼성의 ‘희망퇴직’이 오는 13일부터 본격화한다. 이런 통에 ‘경영악화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매각설’등 악성 루머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와 더불어 내수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르노삼성은 오는 9월7일까지 본사와 공장 등 전직원(연구개발·디자인 부문 제외)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르노삼성에게 ‘구조조정’이라는 내부과제는 지난 6월부터 논의돼왔지만 ‘희망퇴직’은 놀라운 결정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르노라는 글로벌 기업의 지원과 르노삼성이라는 브랜드 품질강화 등 올해 내부적으로 재정안정화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평가되는 시점에서 의미는 더욱 깊다.

르노삼성 내부 관계자는 “원래는 희망퇴직을 일찍 했어야 하지만 최대한 경영슬림화를 추구해 내수부진이라는 위기를 탈출 하려고 했다”며 “믿음과 신뢰를 기반으로 르노삼성자동차의 발전에 초석이 될 수 있는 직원을 기반으로 경영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경영정상화를 이룩하겠다는 르노삼성의 강한 의지를 담은 초강수의 일환이다. 고 연령 근무자와 이직을 희망하는 대상자 위주로 실시되는 희망퇴직은 강한 애사심과 효율성, 경쟁력을 높여 ‘일당백’체제로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르노삼성차는 이번 희망퇴직 신청직원에 대해 법정 퇴직금 외에 최대 2년 치의 퇴직 위로금을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매각의 위기에 있거나 자금난에 허덕이는 기업이 희망퇴직 신청직원에 대해 법정 퇴직금 외에 최대 2년 치의 퇴직 위로금과 전문적인 이직상담 지원 등을 실시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이 이번 희망퇴직을 지원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이러한 자금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은 르노삼성의 건전한 재정도를 평가하는 또다른 기준이 된다.

자금을 다른 방향으로 투자했으면 하는 생각도 가능하다. 하지만, 글로벌 르노의 행보로 보아 하반기 출시 예정인 SM3와 SM5에 힘을 싣고, 2013년 CUV 생산과 2014년 로그 생산 등 기존 단조로운 세그먼트를 탈출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효율성과 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론 긍정적이라 생각된다.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이를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들이다. ‘경영악화’, ‘막바지 매각설’등은 우수한 인재들이 등을 돌리지 않을까라는 우려다. 애사심이 아무리 투절해도 현실적으로 불안한 미래를 안고 살아갈 만큼 사회는 녹록치 않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는 필수여야 한다.

기업은 당장의 이익을 던져주지 않더라도 믿음과 확신을 줄 필요는 있다. 반면 사회와 직원들이 당장의 이익보다 미래를 평가하는 혜안(慧眼)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르노삼성은 국내 유일 4개의 제품 라인으로 최고의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저력 있는 기업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진행되는 라인업 확장과 글로벌 기업 르노의 투자방향은 르노삼성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릴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심각한 내수부진이라는 악조건에서 과거보다 더욱 나아간 영화(榮華)를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군살을 제거해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외 시장에서 다시금 부활의 신호탄을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