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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모시기' 은행들 구슬땀

시니어 특화 점포, 은퇴연구소 등 노후생활 설계 서비스 강화

노현승 기자 기자  2012.08.10 10: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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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은행권의 시니어 고객 유치 경쟁이 하반기에 접어들며 치열해질 전망이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장기적으로 고령화 사회가 지속됨에 따라 은행들은 중장년층을 겨냥해 시니어 특화 PB센터, 은퇴연구소 등을 준비하고 나섰다. 은행들이 금융을 뛰어넘는 노후 생활 설계 서비스 제공에 나선 것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은행(105560)은 시니어 고객층을 위한 PB센터를 오픈했으며 KB금융은 조만간 은퇴연구소도 오픈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이 이달 초 금융권 최초로 설립한 시니어 특화 점포는 ‘골드 시니어 PB센터’로 용인시 수지에 위치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시장 규모도 급팽창하자 은행들이 은퇴자산 시장 겨냥에 나섰다.
이 센터는 주 고객층인 50세 이상을 위한 특화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시니어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과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 시니어의 자기개발에 도움이 되는 건강, 문화 관련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마련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시니어 고객의 니즈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며 “현재 WM사업부 내 은퇴설계팀에서 시니어 고객들을 위한 특화상품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중 은퇴시장에 가장 먼저 관심을 보였던 하나은행(086790) 역시 이 분야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김정태 행장은 지난 3월 취임식에서 “은퇴시장보단 ‘행복디자인시장’이라는 말이 더 적절하다. 재무 설계에서 고객의 노후 행복까지 디자인해 성공적인 ‘인생 3모작’을 도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은퇴설계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의미를 내비쳤다.

하나은행은 이미 지난 2010년 6월 은퇴 시장 태스크포스팀(TFT)을 발족했고 리테일사업부에 은퇴설계팀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은퇴설계시스템을 개발해 마스터 제도를 시행 중이다. 아울러 외환은행은 삼성노블카운티WMC와 더헤리티지WMC에 입점해 노년층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시니어 관련 서비스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055550)은 지난 1월 ‘신한 은퇴연구팀’을 신설해 은퇴 및 노후생활에 대한 체계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은퇴연구팀은 WM사업부와 공동으로 신 자산관리 시스템인 ‘S-솔루션 은퇴·연금설계’를 개발해 영업점 방문 고객에게 은퇴설계 시뮬레이션 서비스와 설계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증권사와 보험사가 이미 시장 선점을 펴고 있는 만큼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은퇴설계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