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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혁 사무총장 "태권도 '발펜싱' 논란 짚고 넘어가야"

임혜현 기자 기자  2012.08.09 19: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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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런던올림픽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대종상영화제 허준혁 사무총장이 태권도 점수 집계 문제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9일 허 사무총장은 "이번부터 룰을 개정하여 10초안에 공격하고, 경기장도 좁히고, 채점방식도 다양화함으로써 언제든 역전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재미를 더한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혼자 팔딱팔딱 뛰다가 차고 넘어지거나 바로 껴안아버리는 프리허그로 시종일관하던 그간의 올림픽 태권도 경기양상까지 완전히 없애기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허 사무총장은 "전혀 힘도 실리지 않고 톡 건드리고 스쳐도 무조건 점수로 인정하는 건 어릴적 팔등 손가락으로 콕 찌르고 도망가는 애들 장난이랑 뭐가 다른가?"라면서 "이러다 보니 태권도가 '발펜싱'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숙제"라고 우려했다.

이어서 "세계최고의 무도로서의 태권도에 대한 우리 국민의 자긍심과 기본적 정서가 분명히 있다"면서 "무도이자 격투종목으로서의 성격이 다분한 태권도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현재의 지금처럼 포인트때마다 경기를 중단시켜 득점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부분 상호타격 공방 후 누적포인트점수를 집계하는 방식으로 해서 경기 흐름을 훨씬 더 긴박하고 실제 선수 상호간의 체력이나 위기대처능력등도 종합적으로 가리자"고 말했다.

또 "득점부위도 목덜미나 어깨, 배, 허벅지 등으로 다양하게 분류하고 특점방식 역시 돌려차기나 날아차기 등에 의한 차별방식을 도입하는 건 어떨까?"라고 주장했다. "로우킥으로 하다보면 머리 등 상체부분에 대한 다양하고 화려한 기술이 나올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허 사무총장은 "태권도는 지금 올림픽에서 퇴출 위기에 있다. 스포츠외교로 어떻게하든 태권도를 올림픽에서 지켜내야 하는 것이 스포츠행정가들의 몫"이라면서 "동시에 올림픽을 사랑하고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태권도가 하나의 스포츠로서충분히 사랑받고 호감받을 수 있도록 룰을 개정하고 기술을 연마하는 것은 태권도인들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허 사무총장은 등산을 즐기는 문화 전문 칼럼니스트로, 서울시 의원을 지냈다. 대종상영화제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