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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그게 정말이니?

임혜현 기자 기자  2012.08.09 12: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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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때 세간의 화제가 됐던 영화 '늑대와 춤을'은 미국 군인과 인디언 원주민간의 정서적 교감을 그려 많은 감동을 줬습니다. 그런 줄거리 못지 않게, 인디언식 이름에 대한 관심도 불러일으켰는데요.

우리는 이러저러하게 살라는 주문형이자 미래지향적 작명을 하는데, 인디언들은 실제 그 사람 특징을 따 짓는다는 것이지요.

아무튼 우리로선 좀 낯선 개념인지라, 극중 백인이지만 인디언 마을에서 자란 여성의 이름인 '주먹쥐고 일어서'가 오래도록 회자되고 있습니다. 인디언식 이름짓기 놀이 같은 것도 잊을 만 하면 인터넷상에서 유행하고는 하지요.

길에서 승차거부 없는 택시라는 이름을 내건 차량을 봤습니다. 풀네임은 '승차거부 안하는 친절한 택시'인데요. 
   
 

저렇게 살고 싶은 건지, 실제로 저렇다는 건지 보통 우리 택시업계 관행을 보면 전자일 것 같습니다만. 이런 작명은 사실 은행 등 금융권에서도 눈에 띕니다. **은행 스마트론이라든지, oo은행 좋은 대출 등의 그야말로 좋은 이름이 참 많은데요.

하지만, 근래 대출에 가산금리를 고무줄로 적용해 은행권이 많은 이익을 챙겼을 뿐더러 학력 차별 등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평가의 기준을 쓰기도 했다는 점 등 논란이 불거진 뒤라 이런 상품명이 곱게만 보이진 않습니다.

사실 하는 짓을 보고 이름을 짓든, 염원을 담아 이름을 짓든 하는 문제는 어찌 보면 통하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일단 이름을 받았으면 이름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것도 일종의 의무일 텐데요. 적어도 이름이 속된 말로 낚시에 지나지 않는 상황은 면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런 택시 이름이나 금융 상품명을 보고서 "정말로 거부를 안 하는 택시구나", "정말 좋은 상품인가 보군"이라고 생각할 만한 상도의 발전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