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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은행, 신입행원이 먼저 안다

외환은행 '신입행원 만족도' 상승

노현승 기자 기자  2012.08.09 11: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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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취업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힘든 은행권 취업문을 뚫고도 새내기 행원들이 은행을 떠나는 사례가 많다. 예금을 비롯해 카드, 보험, 펀드영업 등 할당된 목표치 등 실적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외환은행(004940)은 신입행원 연수 이후에도 이탈자가 거의 없어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96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한 외환은행은 최근 신입 행원 연수를 마치고 사령장을 수여했다. 3개월여의 연수 기간을 마치고 영업점에 배치된 신입행원 숫자는 94명. 신입행원 이탈률이 2%에 그친 셈이다. 이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도 공채 인원의 20~30%가 이탈하는 다른 은행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러한 현상은 최고 연봉 외에도 근무여건과 조직 분위기, 인력 육성 시스템 등에 따라 신입행원들의 선호도가 높았다는 것이 은행권의 분석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환은행의 평균 연봉은 6400만원(남 8600만원, 여 4100만원)으로 은행권 중에서 최상위급이다. 하지만 이런 물질적 장점 외에도 윤용로 행장이 직접 신입행원들을 적극 챙기는 모습을 보여줘 신입행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 점이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윤용로 행장이 직접 모델로 나선 '고객 감사 새출발 이벤트' 포스터(좌측), 신입행원들과 함께 행군중인 윤 행장(우측).

윤 행장은 지난달 신입행원들의 50Km 야간행군 때 전 임원(16명)과 노조위원장 등 노사가 총출동해 신입행원들과 함께 서울 반포대교 남단에서 을지로 본점에 이르는 약 8Km를 동행했다. 종착지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서는 400여명의 선배 행원들이 자체 제작한 환영피켓을 들고 신입행원들의 첫걸음을 환영해 주기도 했다.

행군을 마치고 윤 행장은 “노사가 하나되고 신입행원과 선배행원이 하나되면 외환은행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며 “모두 힘을 합쳐 외환은행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고 신입행원들을 독려했다.

그간 외환은행은 그간 부분파업, 촛불집회 등을 강행하며 직원들의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던 게 사실이다. 외환은행 노조가 촛불집회를 한창 할 때는 연차 낮은 행원들 사이에서 다른 은행 신입행원으로 지원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행내 분위기는 뒤숭숭했다는 것. 하지만 올 2월 론스타에서 하나금융그룹으로 주인이 바뀌며 빠르게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또 영업 전략도 적극적으로 내세우며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됐다. 각종 홍보 전략에 윤 행장이 직접 얼굴을 내밀고, 도전적으로 시장을 공략한 2X 카드 마케팅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외환은행은 수출입 업무를 접할 수 있는 기회 등 특수은행이라는 전통적 이미지까지 더해지며 은행권 취업을 목표로 하는 예비 금융인들에게는 인기가 높은 편이라는 장점은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통상적으로 10% 내외를 기록했던 외환은행 신입행원 이탈률이 올해 2%에 머물렀으며, 이는 외환은행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