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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한화증권 투자전략팀 '손잡고' 새둥지 안착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8.08 16: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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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고액연봉으로 만인의 부러움을 받는 직업 중 하나인데요. 증권업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의 평균 연봉은 1~2억 정도라고 하니 정말이지 입이 딱 벌어지네요. 더구나 스타급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떨치게 되면 몸값은 천정부지 치솟아 10억원대 연봉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확실히 많기는 합니다. 금융업계 직원들과 비교해도 말입니다. ‘낙타 바늘구멍 통과하기’처럼 어려운 공채를 거쳐 눈물의 신입사원을 묵묵히 버티고 또 치열한 승진 경쟁에서 살아남아 부장이 된 후에야 바라볼 수 있는 연봉을 이들 애널리스트들은 젊은 나이에 이미 이룬다고 생각하니 절로 ‘후덜덜’하네요.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사에서 부장급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최고 15년 이상 걸린다고 하네요. 또 참고로 지난해 7월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 평균 애널리스트 나이는 33.4세였습니다.

제 얘기가 다소 과장된 것 같다고요? 글쎄요. 지난해 애널리스트 출신이 직접 써 출간한 ‘애널리스트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직업’이라는 책에서도 애널리스트를 ‘30대 초반에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직업’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액 연봉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가 애널리스트가 비정규 직원이기 때문인데요. 애널리스트는 보통 계약직 직원으로 자신의 능력에 따라 연봉이 차등적으로 결정되며 특정 회사에 얽매여 있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증권사들 간의 이동도 수시로 일어나죠.

최근 그 대표적인 증권사가 한화증권인데요. 한화증권은 올 초부터 시작된 애널들의 이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자산관리(WM)가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거래로 떠오르면서 투자전략 파트가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요. 한화증권의 투자전략 파트 3명 중 2명이 자리를 떠났다고 합니다.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의 파트장이었던 윤지호 전 팀장을 비롯해 책임연구원 3명이 이직을 결정했다고 하는데요.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한화증권은 임시방편으로 경제파트 수석연구위원이 투자전략 팀장의 직무대행을 하고 있으며 급히 2명을 긴급 수혈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긴급 수혈한 2명의 애널은 보조연구원(RA)으로 이제 갓 1개월을 넘긴 신입이라고 하니, 이전 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잦은 인재 유출로 축소돼 가는 리서치센터의 규모가 신경 쓰인 탓일까요. 최근 한화증권 리서치센터는 이전에 마케팅본부에 속해 있던 ‘리테일정보팀’을 리서치센터로 편입, 덩치를 키운 상황입니다.

한화증권의 애널리스트 유출은 전 파트에 걸쳐 조금씩 진행됐는데요. 특히 투자전략 파트의 대량 인재유출이 이뤄졌던 것은 같은 팀 3명이 한꺼번에 이트레이드증권으로 옮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트레이드증권이 윤지호 투자분석팀장을 헤더로 영입하면서 같은 팀에 있었던 신중호 책임연구원과 최광혁 책임연구원이 동 증권사로 자리를 옮겼는데요. 반면 한화증권에서 같은 팀에서 일했었던 주현승 책임연구원은 애널리스트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온라인증권사에서 종합증권사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이트레이드 입장에서는 우군을 얻어 든든할 텐데요. 최근 리서치본부를 30명 가까이 늘리고 모든 섹터를 공백없이 메우기 위해 추가로 애널을 뽑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애널리스트의 고액 연봉을 생각하면 이트레이드는 향후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 분발해야 할 것으로 보이네요. ‘인재 모시기’에 열을 올린 이트레이드증권과 인력 유출로 울상을 짓고 있는 한화증권이 향후 어떤 투자성과를 낼 지 여의도 증권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