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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공사 늑장 대처 도마위…변압기 수리 한 달?

금호 1-2공구 용수 공급 차질, 논바닥 갈라짐 피해

장철호 기자 기자  2012.08.08 16: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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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으로부터 일시경작 계약을 맺고 농사를 짓고 있는 논에 용수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농작물이 말라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사태는 펌프장에 설치된 변압기 고장이 원인으로 확인됐으며, 사고 발생 후 한 달 여 만에 조치가 완료될 것으로 알려져 농어촌공사의 늑장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금호 1-2지구에 용수가 제때 공급되지 않아 논바닥이 갈라져 있다. 앞으로 20여일을 기다려야 용수가 월활히 공급될 예정이다.

8일 전남 해남군 황산면 농민들에 따르면 영산강 Ⅲ-2지구 대단위농업개발사업 금호 1-2공구 일부지역에 10여일 전부터 용수공급이 원활치 않아 잎이 붉게 타들어가고, 논바닥이 갈라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7일 영산강사업단이 운영하고 있는 해남 산이면 진산양수장 변압기 2대 가운데 1대가 고장 난 것이 원인이었다.

변압기 2대가 5대의 펌프 가운데 3대에 전원을 공급했으나 변압기 1대 고장과 과부하 우려로 펌프 2대만 가동하면서 용수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영산강사업단측은 야간과 토.일요일에 양수장 가동을 중단, 농민들의 타들어가는 농심은 아랑곳 하지 않은 느긋함을 보였다.

농민들은 한국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측에 수차례 이의를 제기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사고발생 1달여만인 오는 28일께나 변압기 수리가 완료된다는 것이다. 농민들은 앞으로 20여일 동안 타들어가는 논바닥을 보면서 마냥 기다려야 한다.

변압기를 설치한 케이피 일렉트릭 관계자는 모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달 28일까지는 신규 변압기 설치를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소손된 변압기가 표준품이 아니라서 신규제작 하기 때문에 기간이 많이 소요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측은 양수장 설비고장 사실을 숨기다 모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고장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고장시기도 8월 초로, 수리완료 시점도 이달 20일 이전으로 답변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