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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옵션만기 '왝더독' 경계해야

"거래대금 급감에 3000억만 풀려도 국내증시 충격 커"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8.08 15: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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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유럽발 재정위기가 다소 잦아든 가운데 8월 옵션만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900선 돌파로 상승 가속이 붙은 국내증시에 옵션 효과가 ‘찻잔 속 태풍’이 될 지, 추가 악재로 작용할지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외국인과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수가 진행되면서 단기간에 쌓인 매물 부담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8월 옵션만기일에 쏟아질 물량 부담이 최소 3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5일 이후 프로그램 차익매수로 유입된 7200억원의 청산여부가 관건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국가지자체는 6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으며 보험도 12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들이 한꺼번에 매수 물량을 청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보험은 거래세 부담이 있는 만큼 극단적인 상황이 아닌 이상 만기청산이 쉽지 않고 거래세 부담이 없는 국가지자체는 분할 청산을 선호한다.

우리투자증권(005940) 최창규 연구원은 “국가지자체는 베이시스가 0.7포인트 이하이거나 -0.7포인트 이상 컨버전에서 청산에 나설 것”이라며 “과거 만기일 전후로 분할 청산을 선호한만큼 이를 고려하면 만기청산 물량으로 3000억원 정도가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프로그램 매수여력이 소진된데다 거래대금 자체가 쪼그라들었기 때문에 적은 물량 부담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한국투자증권 안혁 연구원은 “7월 옵션만기일 이후 증가한 약 6000억원의 차익순매수가 1차 매도 대상인데 이들 중 상당수는 다음달 동시만기일을 노리고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최근 시장 주체들의 프로그램 매수여력이 소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만기 주간에 프로그램 매도를 통해 청산에 나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7일 거래대금이 3조4000억원에 불과해 왝더독(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것)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교보증권(030610) 김지혜 연구원은 “만기일을 앞두고 안도와 관망이 뒤섞인 상황”이라며 “베이시스 강세와 외국인이 선물 순매수에 나섰음에도 차익 거래 매수세가 둔화된데다 추가 매수 여력도 부족해 프로그램은 지수 상승보다 하락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비과세 단기 자금들이 차익거래 주체로 나서고 있고 청산 가능 잔고가 최대 1조원까지 누적돼 대비가 필요하다”며 “이번 만기일 효과는 베이시스와 합성선물 추이에 달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