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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익스프레스 지분 49.9% 매각 왜?

발전사원 투자재원 확보 차…산은과 재무구조개선 약정도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8.08 14: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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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동부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자회사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49.9%를 팔아 눈길을 끈다.

동부건설(005960)은 지난 7일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49.9%를 투자기관들로 구성된 특수목적법인에 총 114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고 8일 밝혔다. 동부익스프레스는 동부건설이 100%의 지분을 갖고 있던 동부건설의 자회사다.

동부건설은 최근 신주인수권부사채(BW) 800억원 발행에 이어 700억원의 유상증자도 추진해 왔다. 이는 장기적 경기침체에 따른 선제적 자금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었다.

동부건설의 이번 동부익스프레스 지분매각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 번째는 장기적인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선제적 자금확보, 즉 현금 유동성 확보다. 동부건설은 올해 적극적인 자금조달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 지분매각을 통한 현금유동성 확보를 통해 동부건설은 산업은행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의 이행을 더욱 충실히 한다는 계산이다.

두 번째 이유는 발전사업 투자재원 확보다. 2010년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동부발전당진의 국내 최초 민간 석탄화력발전사업이 반영된 이후 2012년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민간에서 대규모 석탄화력발전 참여의사를 보이고 있을 정도로 발전사업에 대한 민간 관심이 높다.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과 함께 충남 당진에 총 투자비 2조2000억원의 국내 최초 민간석탄화력발전소 당진 동부그린발전소를 추진하고 있다. 동부그린발전소는 1000MW급 석탄화력발전소로 2015년까지 건설을 완료하고 2016년부터 전력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총 투자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동부그린발전소의 EPC(설계•구매•시공)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그룹의 추가적인 발전사업 추진 역시 동부건설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그룹은 최근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삼척과 강릉, 동해에 각 2000MW(1000MW급 x 2기) 건설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최근 BW발행 및 유상증자에 이어 자회사인 동부익스프레스 지분매각을 통한 현금 유동성 확보와 발전사업 투자 재원 마련은 장기적인 건설경기 침체에 대비함과 동시에 향후 신성장 동력으로 계획하고 있는 발전사업 EPC(설계·구매·시공)분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금유동성 확보 및 발전사업 투자재원 마련을 위한 동부건설의 동부익스프레스 지분매각에 대해 자회사인 동부익스프레스 측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지분매각에 따른 시장가치 형성은 향후 기업공개(IPO) 진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