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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내가 담긴 '소개의 작은 미학'

조국희 기자 기자  2012.08.07 16: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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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 겨울에 마지막으로 만난 고등학교 동창을 보러가던 길이었습니다. 이어폰을 타고 넘어오는 음악에 맞춰 고개를 돌렸을 때 ‘개포마을’이라 새겨진 돌을 처음 발견했습니다. 22년 동안 서울 강남 개포동에 거주했지만 6단지에 거주하는 저에겐 돌이 위치한 2단지는 그저 먼 동네에 불과했으니까요.

고인돌을 닮은 이 돌은 7년 전 개포2단지 개포성당 앞에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168cm 정도의 제 키와 비슷해 보이는 이 돌의 아랫부분을 보면 개포동에 대한 유래가 담겨져 있습니다.

최근 제가 누구인지 소개하는 명함을 새로 받아서 그런 걸까요. 이 표지석을 보니 문득 명함이 떠올랐습니다. 이 돌이 아니었다면 저는 아마 개포동의 유래에 대해 평생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았겠죠. 그동안 우리 동네에 무심했던 저를 반성하면서 오늘은 명함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명함은 중국에서 아는 사람의 집을 방문했을 때 집주인이 부재중에 이름을 적던 게 시초로 알려졌으나, 채륜이 종이를 발명한 시점은 서기 105년입니다. 이것을 감안하면 오늘날 명함의 용도와 일치하게 사용한 것은 그 이후로 추정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인 최초 유학생인 유길준이 미국 외교사절단으로 방문해 명함을 처음 사용했다고 전해지며, 이 명함은 현재 미국 메사추세츠주의 세일럼 시피바디에섹스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고 합니다.

국내 보관된 우리나라 최초의 것은 민영익의 명함입니다. 구한말 나라를 대표해 외국을 방문하는 사절단 자격으로 구미 순방 때 사용한 명함은 현재 연세대 동은의학 박물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명함은 일반적으로 작고 네모난 종이에 이름, 직업, 휴대전화번호, 이름 등을 적는 것이 보통인데요. 최근에는 그저 네모난 모양이 아닌 개성을 살려 디자인한 명함이 인기라고 합니다.

작은 종이조각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얼굴이 돼버린 명함. 이런 명함을 주고받을 때 지켜야 하는 몇 가지 매너가 있습니다.

명함은 명함집에 거꾸로 넣어두면 상대를 기다리게 하지 않고 한 번에 꺼내어 전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명함을 주고받을 때 상대에게 이름이나 소개를 하지 않고 명함만 건네면 자칫 거만한 인상을 줄 수 있으니 먼저 자신을 소개를 짧게라도 하고 난 뒤 건네는 게 좋다고 하네요.

끝으로 또 하나, 파티석상에서는 명함을 주고받지 않는다고 하니 이 점도 유의하면 도움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