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기자 기자 2012.08.07 16:07:53
[프라임경제] 지난 4월 출시한 BMW 미니(MINI)쿠퍼 S 로드스터가 젊은층의 눈길을 강하게 끌고 있다. 특히 2인승 오픈탑이라는 강점이 바캉스 시즌과 제대로 맞물리면서 ‘연인과 함께 타고 싶은 차 1순위’로 손꼽히는 등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미니쿠퍼 S 로드스터는 스포티한 디자인에 아찔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즐기기 위한 차로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젊은 여성의 선호도는 매우 높다. 실제 BMW 관계자는 “미니쿠퍼 S 로드스터는 디자인에 먼저 반하고, 성능에 다시 빠져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휴가철 서울 시내를 비롯해 인근 휴양지를 경유하는 200km 구간에서 인기절정의 미니쿠퍼 S 로드스터를 시승해 봤다.
◆女心 ‘경적을 울리다’
미니쿠퍼 S 로드스터의 관전포인트는 강력한 엔진과 특유의 전륜 구동 방식이 만들어내는 드라이빙의 즐거움이다. 이를 위해 섀시 부품의 맞춤형 튜닝이 이뤄졌으며, 시대와 상관없이 사랑받는 미니만의 고카트(go-kart) 느낌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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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쿠퍼 S 로드스터의 오픈 탑은 반자동보다 수동이 남성미를 물씬 풍길수 있는 모델이라 평가되기도 한다. | ||
시승에 앞서 미니쿠퍼 S 로드스터의 외관을 살펴봤다. 짧은 바디와 낮은 차체, 중심을 가로지르는 라인까지, 흡사 대쉬하기 전 인파이터 복서를 연상시킨다. 또한 기존 컨버터블 모델에 비해 13도 이상 경사 진 앞 유리 프레임과 차체의 부드러운 곡선은 미니만의 조화로운 대비를 이루며 보는 이들의 찬사를 자아내기에 손색없다.
차문을 열고 들어가면 ‘헨젤과 그레텔’ 동화 속 과자의 집에 들어온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울긋불긋한 조명과 메탈의 반짝임은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인다. 또 클래식한 영국산 로드스터의 심플함을 대변하는 루프는 미니 특유의 섬세함과 더불어 주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높은 시야를 제공한다. 차량내부의 조작은 미니쿠페 S와 다르지 않다. 다만 실내등 위쪽에 오픈 탑을 위한 레버가 추가됐을 뿐이다.
하지만 오픈탑은 자동이 아닌 수동, 이 레버를 돌리고 힘껏 밀어내면 파란 하늘이 드라이버와 동승자를 설레게 한다. 전면유리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던 드라이버는 천정을 개방함과 함께 하늘이라는 유리창을 갖게 된다. 이와 동시에 시외로 나가고 싶은 마음을 충동질하는 것은 당연지사.
키를 꽂은 다음 버튼 식 시동을 걸면 생각과 다른 미니 특유의 엔진소리가 우렁차다. 오픈한 탓일까 차체 소음과 실외 소음이 고스란히 귓속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이는 미니 특유의 엔진음으로 거슬리기 보단 슬슬 심박수를 높이는 작용을 한다. 엑셀에 발을 올리면 스타트의 반동을 고스란히 흡수하며 앞으로 차고 나간다. 오픈한 상태의 구동력은 체감속도를 배가시키기에 충분하다.
◆최강 퍼포먼스의 배기음과 성능 ‘시선집중’
미니쿠퍼 S 로드스터를 타고 도심을 질주하면 주위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동승자를 태운다면 얼굴조차 들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고 할 수 있다. 강력한 엔진음도 시선집중에 한 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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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쿠퍼 S 로드스터의 내부 인테리어. | ||
미니쿠퍼 S 로드스터는 트윈스크롤 터보엔진을 장착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1600에서 5000rpm에선 최대토크 24.5kg·m(오버부스트 시 26.5kg·m)의 강력한 성능을 뽐낸다.
미니쿠퍼 S 로드스터는 작은 차체와 스피드, 도심에서도 우렁차게 스타트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니의 우수한 효율성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 컨셉트가 적용돼 콤팩트 스포츠 로드스터임에도 공인연비 12.4km/L(도심연비 11.1km/L, 고속도로 연비 14.6km/L)라는 효율성을 달성했다. 하지만 여기에도 반전이 숨어있다. 공인연비 12.4km/L도 놀랍지만, 스포츠 모드로 전 구간을 테스트 했을 때, 실제 연비 또한 무려 10km/L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미니쿠퍼 S 로드스터의 기어 윗부분에는 작은 스위치가 있다. S라 표시된 이 버튼은 미니쿠퍼 S 로드스터의 힘을 실감하게 만드는 작은 탈출구다. 이와 함께 낮은 차체는 코너링에도 여지없이 장점을 발휘한다. 말 그대로 스포츠카다. 레이싱을 하는 듯 코너링의 가속에도 밀림이 없이 부드러운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만든다.
물론 낮은 차체와 작은 체구 덕에 노면의 떨림이나 방지턱의 충격흡수는 미흡했지만, 이러한 구간에서 속도를 줄이고 안전운전을 한다면 이 또한 크게 문제될 점은 아니다. 눈에 띄는 스포티한 디자인과 폭발적 성능은 이를 감수하기에 너무나 여유롭다.
슈퍼 콤팩트카 부분에서 새로운 잠재성과 비전을 제시한다는 BMW 관계자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듯 미니쿠퍼 S 로드스터는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과연 누가 미니쿠퍼 S 로드스터의 유혹을 과감히 뿌리칠 수 있을까? 여심뿐만 아니라 남심까지 흔드는 미니쿠퍼 S 로드스터, 올 여름과 가을, 그 특수가 기대될 수밖에 없다. 미니쿠퍼 S 로드스터의 가격은 44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