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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의회 해외여행보고서 '표절 들통'

박대성 기자 기자  2012.08.07 11: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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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광양시의회(의장 이정문) 일부 의원들이 유라시아 국가를 다녀온 뒤 작성한 공무국외연수보고서 일부가 표절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광양시의회에 따르면 이서기 의원을 단장으로 한 연수단(이정문, 정현완, 김정태, 백성호, 허정화 전 의원 등) 8명은 지난 5월30일부터 6월6일까지 8일간 의회예산 2253만원을 들여 유라시아 우즈베키스탄과 키르키즈스탄 국외연수를 다녀왔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연수를 다녀온 뒤 15일 이내에 작성하게 돼 있는 연수보고서 상당 분량이 모 기초의회 연수보고서 내용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베낀 것으로 드러난 것.

광양시의회 연수보고서는 단장인 이서기 의원의 ‘연수를 마치면서’ 제하의 글, 연수개요, 주요기관 방문, 문화 등 현장탐방, 연수활동관찰, 국외연수 소감 등 6개 부분으로 분류돼 있다.

   
광양시의회 전경.

가장 중요한 연수활동관찰 즉, 시책접목분야에서 광양시의회의 '도로변 녹지공간 조성 및 관리방안'(이서기, 이정문, 백성호)은 평택시의회의 ‘도로와 인도사이 녹지공간을 통한 개선방안’과 제목은 조금 다르지만 내용이 엇비슷하다.

광양시의회의 ‘가로수 및 조경수 관리방안’(이서기, 백성호, 허정화), ‘활기찬 바자르 전통시장’(김정태, 정현완, 허정화)과 평택시의회의 ‘가로수, 조경수 발상의 전환’, ‘간결 정돈된 활기찬 바자르’의 경우 사정은 마찬가지다.

광양시의회가 유일하게 제안하고 있는 것은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김정태, 이정문, 정현완)이지만 특별하게 와 닿는 시책접목분야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공무국외연수보고서는 충실한 공무국외연수를 했는지 여부를 시민들이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기록물로 공무국외연수의 최종 마무리는 공무국외연수보고서 제출이다.

공무국외연수가 외유성이라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는 이유는 공무국외연수보고서가 제대로 작성되지 않고 도용하는데 그 원인이 있다.

이미 광양시의회는 2009년 이집트 짜깁기 공무국외연수보고서 작성으로 언론과 시민사회의 질타를 받는 등 홍역을 치렀었다.

이에 대해 이서기 의원은 "타 시군 의회의 연수보고서와 비슷하다는 사실은 어제서야 보고 받았다"며 "사무국 직원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시의회 사무국 관계자도 "연수보고서를 부분적으로 도용은 했지만 통째로 베끼지는 않았다"며 "직원이 보고서답게 쓰고 싶어 모 의회 연수보고서를 참고했는데 죄송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