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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악화 현실화된 카드업계, 하반기 전망도 '암울'

9, 12월 개편된 가맹점 수수료 적용 땐 실적악화 심화 예상

이지숙 기자 기자  2012.08.07 11: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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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카드사들의 수익악화가 현실화되며 상반기 카드업계 실적이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 가계부채가 급증한 뒤 금융당국이 각종 규제에 나서며 카드사들의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

개편된 가맹점 수수료 적용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여신금융협회는 당장 내달부터 영세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본격화하고 오는 12월22일부터 신가맹점수수료율 체제가 본격 도입되면 카드업계가 8700억원가량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 상반기 실적 ‘흐림’ 하나SK카드 적자 전환

업계 1위 신한카드는 2분기 당기순이익 24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1927억원 대비 26.89% 증가했다. 이는 전분기 1864억원에 비해 31.16% 증가한 규모다.

   
상반기 실적이 급감한 카드업계는 하반기 개편된 가맹점 수수료가 적용되면 실적악화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일회성 비자 지분 매각 금액인 985억원(세전)을 제외하면 2분기 순익은 17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분기 순익에 비해서도 낮은 금액이며, 1·2분기를 더한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4311억원에 그쳐 전년동기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타사 사정도 마찬가지다. 올 1분기 711억원의 당기순이익 실적을 올린 KB국민카드는 2분기 452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36.4%나 떨어졌다. 전년동기 실적인 682억원과 비교해도 33.73% 감소한 수치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순이익 악화는 카드업계 공통적으로 예상됐던 일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기업구매카드 업무가 은행으로 이관돼 외형도 많이 축소됐지만 분사 이후 카드이용실적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SK카드도 1분기 81억원 순이익을 냈지만 2분기 107억원 당기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하나SK 관계자는 “2분기 회원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 등으로 판관비가 늘었고 경제여건도 좋지 않아 충당금 또한 증가했다”면서 “하반기 여건이 계속해서 어려워지는 만큼 마케팅비용 등은 상황에 따라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에버랜드 지분매각 이익을 제외한 상반기 순익은 전년대비 26.8% 줄었지만 1분기 대비 2분기 당기순이익은 증가했다. 이 카드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에버랜드 매각이익을 제외하면 844억원으로 지난 분기 714억원과 비교해 18.2% 늘었다.

삼성카드 측은 상반기 그동안 진행했던 숫자카드 시리즈가 인기를 끌며 자리를 잡았고 우량회원 유치마케팅 성공 등으로 취급고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실적악화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비용절검을 진행한 것도 실적 증가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조달금리 자체가 많이 낮아져 금융비용이 절약된 부분도 있다”며 “전년과 비교했을 시에는 순익이 많이 줄었고 하반기 실적악화 요인이 많은 만큼 내부 비용절감은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가맹점수수료 체계 도입… 하반기도 ‘먹구름’

9월1일부터 영세가맹점에 대한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며 카드사들의 하반기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매출 2억원 미만의 영세가맹점에 대해 우대수수료율 1.5% 적용을 시작으로 12월22일부터는 신가맹점수수료율 체제가 본격 도입돼 가맹점 평균 수수료율은 1.85% 수준으로 떨어진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작년 초부터 가맹점 수수료는 계속 인하됐기 때문에 카드사 순익 급감은 예상된 일”이라며 “금융당국 제재로 양손이 묶여있는 상황으로 하반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최소 두자릿 수 이상 순익이 감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역시 실적부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 카드사별로 비용절감을 위해 마케팅 비용 등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지만 실적 악화는 눈에 띄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비용절감 만으로 순익 감소를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