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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여성 상품 보다 남성 상품 매출 하락폭 더 커

남성 고객 끌어 들일 수 있는 마케팅 방안을 연구 중

김경태 기자 기자  2012.08.05 11: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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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7월 대형마트 매출 신장률은 지속되는 경기 불황과 영업 규제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6~9% 가량 줄어들며 유례없는 매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경기 불황의 신호탄으로 '남성 정장' 매출이 하락폭이 두드러지면 본격적인 불황에 접어들었다는 속설이 있다. 그 이유로 의류 산업은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산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의류·잡화 상품군의 경우 여성에게는 필수품으로서의 성격이 강하지만 남성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덜 해 남성용 상품 매출이 더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마트에서 7월 패션/잡화 상품군 매출을 살펴본 결과 남성용 상품의 매출이 여성용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롯데마트 7월 '남성 의류'의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2.2%가 감소한 '여성 의류'보다 더 큰 폭으로 매출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신사 정장'은 20% 이상의 매출 하락세를 나타내며 불황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속옷류 역시 '남성 속옷'은 21.2% 감소한 반면, '여성 란제리'는 3% 감소하는 데에 그쳐 불황에 남성용 상품이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남성용 상품과 여성용 상품의 매출 신장률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난 것은 화장품과 구두였다.

화장품의 경우 '여성 화장품'은 12.8%라는 두 자리수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불황을 무색하게 했고, '여성 구두'는 4.3% 가량 증가하며 소폭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남성 화장품'은 20% 가량 감소했고, '남성 구두' 역시 28% 가량 감소해 여성용 상품과 상반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바캉스 시즌에 접어 들면서 여름용 여성 화장품이나 샌들 등은 시즌에 따른 소비가 필수적으로 일어나지만 남성의 경우는 이러한 부분에 덜 민감해 소비 자체를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여성 화장품'도 '중저가 브랜드의 여성 화장품' 매출이 26.9% 가량 증가해 알뜰형 소비가 소비 증가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이 밖에 '지갑', '벨트' 등에서도 남성용 상품이 여성용 상품보다 매출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염색약에 있어서도 남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새치용 염색약'은 26.3% 감소한 반면,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는 '컬러용 염색약'은 4배가 넘는 신장세를 나타냈다.
 
한편 여성용과 비교할 수 있는 상품군 중 유일하게 남성용 상품 매출 신장률이 높은 것은 양말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신사 양말의 경우 남성용 상품 중 생필품적인 특성이 가장 강한 상품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소비패턴에서도 역시 3족, 5족 이상의 묶음 신사 양말 신장률이 20%를 나타내며, 알뜰형 소비가 전체 신장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 남창희 마케팅부문장은 "불황이 지속되면 일반적으로 여성용보다는 남성용 상품의 매출이 더 줄어든다"며, "남성용과 여성용 상품으로 확실하게 구분되는 의류·잡화 상품의 매출을 살펴보니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나 남성 고객을 끌어 들일 수 있는 마케팅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