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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입던옷 70벌 훔친 유럽인 개망신

박대성 기자 기자  2012.08.05 10: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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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여수경찰서는 세계박람회장 종사자 전용숙소인 엑스포타운 아파트 내 빨래방 창고에서 세탁물을 대량으로 훔친 서유럽 베네룩스 3국에 속한 모 외국인 종사자 A씨(29) 등 2명을 절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3일 밤 9시30분께 엑스포타운 아파트 지하 2층 커뮤니케이션센터 내 빨래방 창고에서 총 70벌(시가 200만원 상당)의 세탁과 건조를 마친 옷이 들어있는 대형 비닐봉지 일곱뭉치를 훔쳐 나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수사는 빨래방에 세탁물을 맡겼던 박람회 운영요원들이 자신들의 옷이 깜쪽같이 사라졌다며 빨래방 주인에게 변상을 요구했고, 빨래방 주인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진행됐다.

   
여수세계박람회 국내.외 종사자들의 숙소로 쓰이고 있는 박람회장 인근 엑스포타운 전경. 사진은 여수박람회 관람객 제공.

도난신고를 받은 경찰은 외부인의 침입이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내부인의 소행으로 보고, 엑스포타운에 설치된 50여대의 CC-TV를 정밀 판독해 이윽고 절도범 검거에 성공했다.

여수박람회장 국제관 자국 전시관에 참가하고 있는 이들 외국인들은 훔친 옷을 자신들이 묵고 있는 같은 아파트 15층 숙소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옮기는 장면이 CC-TV에 포착돼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아프리카나 동남아인 소행이 아닌 소득수준이 높은 유럽인 소행이라는데 다소 놀랐다는 전언이다. 이들은 한국에 와서 곳곳에 눈에 띄는 '패션니스타'를 동경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 빨래방은 하루 1250명분의 세탁물을 자동처리할 수 있는 규모이며, 세탁요금은 기본 3.5kg에 4500원의 요금이 책정돼 있다. 

한편 박람회 종사자들이 숙박하고 있는 LH엑스포타운은 여수박람회가 끝나고 종사자들이 철수하게 되면, 인테리어와 수선을 거쳐 현대건설 '엑스포 힐스테이트' 브랜드로 분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