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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무디스, 슬로베니아 신용등급 강등

"정치 양극화 심해져 정책적 대응 어려울 것"

노현승 기자 기자  2012.08.04 11: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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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가 3일(현지시간) 유로존 국가인 슬로베니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S&P는 이날 슬로베니아의 장기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강등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다만 국가 단기 신용등급은 기존의 ‘A-1’을 유지했다.

S&P는 “정치 양극화가 심해지고 연합정부를 구성한 정당 간에 합의가 부재하다”며 “이 때문에 은행 시스템, 공공재정 및 실물경제에 가중되는 압박에 정부가 정책적으로 잘 대응할지에 대해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전날 슬로베니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 ‘A2’에서 ‘Baa2’로 내리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해 슬로베니아가 외부 원조를 필요로 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두 회사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슬로베니아의 10년 만기 채권 금리가 한때 위험선인 7%를 넘겼다.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에서 채권 금리가 7% 수준으로 오른 뒤 구제금융이 요청됐다.

슬로베니아 당국은 이번 조치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야네즈 얀사 총리는 무디스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며 “현재 슬로베니아는 외부에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없는 상태”라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