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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원토막살인 한몫 해놓고 112신고센터 또…

김경태 기자 기자  2012.08.03 17: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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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4월1일 '수원 여성 토막 살인사건' 뒤엔 112신고센터의 어처구니없는 태도가 있었던 것,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신고자가 긴박한 상황을 112신고센터에 전했지만 접수자가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탓에 막을 수도 있었던 그 끔찍한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     

또다시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최근 경기도 안산 에스제이엔엠(SJNM)에서 용역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노조원들의 112신고를 받고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 컨택터스 용역직원들이 투입된 지난 7월27일 새벽 4시55분부터 5시27분까지 모두 7건의 112신고가 경기지방경찰청에 접수됐다. 이 가운데 3건은 경비업체와 회사 측 전화였고, 나머지 4건은 한 여성 노동자의 구조 요청이었다.

4건의 구조요청을 한 여성은 "공장안에서 용역회사 직원들이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빨리 와서 구해달라"고 위급한 상황을 호소했지만 112신고센터는 4건의 전화 중 3건은 비긴급신고인 '코드2'로 분류했다.

112업무 매뉴얼에서 '코드2'는 단순절도 등 출동에 의한 현장조치 필요성 유무 판단이 곤란할 시 발령하도록 돼 있으며, '코드1'은 폭력이 진행 중이거나 신고자가 위험에 처해 있을 때 발령한다.

신고자인 이 여성은 당시 '살려주세요'라며 애원까지 했지만 접수는 '코드2'로 분류돼 경찰 출동이 늦어졌다. 112업무 매뉴얼로 보면 '코드1'가 맞지만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코드2'가 돼버렸는지 알 수가 없다.

112신고센터가 제대로 된 대응만 했다면 유혈사태까지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수원 여성 토막 살인사건'때 분명히 112신고센터의 문제점을 지적했었지만 또 똑같은 문제가 일어난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들은 "예산이 부족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대체 국민들이 자신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내는 세금은 모두 어디에 쓰이는지 묻고 싶다.

이런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112신고센터에 근무하는 경찰관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하고, 근무 환경을 개선해 줄 필요성이 있다. 앞으로 112신고센터가 제대로 된 대응으로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