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주 27일 제30회 런던올림픽이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막을 올렸다. 4년을 기다린 올림픽인 만큼 필자는 밤에는 경기를 보느라 낮에는 관련 소식을 전해 듣느라 피곤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의 금빛 소식을 밀어내고 지난주 가장 큰 이슈는 여자 아이돌 그룹의 왕따설이었다. 사연인 즉, ‘티아라’라는 여자 아이돌 그룹이 추가로 들어온 멤버 한 명을 집단으로 따돌렸다는 것이다.
10대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걸그룹의 위치를 생각해볼 때 이번 사건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기엔 여간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속사 측에서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왕따 논란의 피해 멤버를 내보내는 방향으로 사건을 일단락 짓는 모양이다. 결국 왕따 학생이 전학하는 꼴이 되고 만 셈이다.
왕따 논란이 하루가 다르게 ‘일파만파’ 퍼지자 나머지 멤버들은 몸을 사리며 전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다만 추후에 있을 일본에서의 투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보다는 해외 활동을 통해 이미지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퍼져있는 왕따 문제는 학교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해 사회 병리현상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왕따가 단순한 사회현상이 아니라 자살 혹은 인생 전체를 파괴시킬 수 있는 무서운 범죄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구에서만 학교폭력 문제로 왕따를 당한 피해학생 8명이 꽃 같은 나이에 목을 매거나 옥상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티아라로부터 불거진 왕따 논란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앞서 왕따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왜 왕따 문제는 경찰까지 나서고 있지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걸까.
모든 문제는 과거 우리 교육의 최우선 가치인 ‘입신양명(立身揚名)’ 이후에 새로운 대안적 가치가 없다는데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결국 출세 지향적 가치관은 ‘방법’보다는 ‘결과’를, ‘약자’보다는 ‘강자’가 살아남을 법을 은연중에 가르쳤다고 생각된다.
왕따 문화도 이러한 사회, 교육적 환경 속에 자연스럽게 습득된 결과로 보아진다. 더불어 사는 삶 보다는 경쟁에서 이기는 법을 먼저 습득한 아이들의 본성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또한 스타는 대중들에게 많은 사람을 받고 미치는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는데, 가치관이 정립되기도 전에 어른들에 의해 잘 포장된 상품으로 만들어졌다는 점도 문제라 할 수 있겠다.
점점 더 어려지는 아이돌 그룹의 문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 ‘무조건 성공하면 된다’는 혹은 ‘어리고 예쁘기만 하다’는 기성세대들의 생각도 하루 빨리 변화해야 할 것이다.
지난 4월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청소년 건강행태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 청소년은 성인보다 높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수면은 권고량인 8시간 보다 약 2시간 정도 부족한 6.2시간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청소년의 스트레스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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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옥엽’ 같은 자녀가 무엇이든 척척 잘하는 엄친아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심정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남을 배려하고 함께 살아가는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필자에게는 티아라 문제로 불거진 왕따 논란으로 머리가 복잡한 한 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