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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처럼 'HOT'한 'DLS시장' 하반기도 승승장구?

올해 20조 이상 발행 전망도…상품가격 떨어졌다고 접근하면 낭패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8.03 13: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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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 상반기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거둔 DLS(파생결합증권)의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같은 인기에도 불구, DLS의 투자 위험성을 지적하는 사례는 찾기 힘들어 앞뒤 가리지 않고 시류에 편승해 투자하는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LS)과 비슷한 구조에 금리, 환율, 신용, 원자재 상품 등으로 기초자산의 범위를 넓힌 파생상품인 DLS 판매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내놓는 증권사와 횟수가 올 상반기 급증했다.

이 같은 사실에서도 추론할 수 있듯이 올 상반기 DLS는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 2012년 상반기 발행규모만 따져도 벌써 지난해 전체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2012년 상반기 DLS 발행 규모는 12조2404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2%, 같은 해 하반기 대비 77% 이상 증가한 수치다. 

   
DLS 발행액은 지난해 2분기 3조원대를 웃돈 후, 올해 1분기에 최초로 5조원 돌파했으며 이어 2분기에 6조원을 넘어서 등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2분기까지 증권사별 DLS 발행금액은 대우증권이 1조5009억원으로 전체 22.7%를 차지했다.
DLS는 기초자산에 옵션 등을 추가해 안정성을 높였으며, 상당수가 원금보장형 상품이라서 '시중금리+a'의 수익으로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 같은 장점 덕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DLS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DLS상품의 급증세는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투자매력과 금리DLS 발행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12년 상반기 사모DLS 대 공모DLS 비중은 92% 대 8% 정도로, 사모형이 주도하고 있으며 금리DLS 발행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초자산 유형별로 금리DLS는 총 발행금액의 59.9%를 점유했고 신용(30.9%), 복합(5.5%), 상품(3.7%)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금리DLS는 CD금리의 소폭 변화로 수익에 타격을 주는 상품 구조가 아닌 만큼 발행추이에는 별 다른 영향이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며 신용DLS도 업체 부도위험을 회피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발행 폭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동양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최근엔 신용DLS의 기초자산이 확장되는 추세"라며 "단순히 일부기업의 부도위험을 헷지하는 것은 물론 공기업, 국가, 대기업, 타국 국채 등 다방면에 걸친 대상으로 확대돼 하반기에도 인기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2년 상반기 DLS 발행이 12조원을 훨씬 상회함에 따라 2012년 전체로는 20조원 이상의 발행이 무난해 보인다"며 "시장 상황 및 신용 DLS 발행 증가의 사이클에 따라선 25조원 발행도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현재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DLS의 투자 위험성을 지적하는 사례는 찾기 힘들다. ELS의 경우 주가와 연계한 상품이라 주식을 하고 있다면 예측도 가능하지만 DLS는 기초자산이 달라 신경 쓸 요소도 상이하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 전균 연구원은 "가격 급등락이 큰 원자재 상품은 투자를 하기 전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며 "상품가격이 떨어졌다고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심리로 접근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양증권 전소영 연구원도 "금 관련 DLS는 대부분 금과 은 가격이 기준가 50% 내외로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이 나지만, 최근 변동성이 심해 가격추이를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