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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환기업 법정관리 순천 첫 재건축 '휘청휘청'

8년 끌다 자금난에 기업회생절차 신청...조합원들 "속 터진다"

박대성 기자 기자  2012.08.03 11: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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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지역 첫 재건축사업인 매곡동 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이 또 다시 좌초될 위기에 처해 조합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3일 순천시에 따르면 매곡 주공 재건축 시공사인 삼환기업(도급순위 31위)이 자금난을 겪어온 끝에 최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됨에 따라 터파기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삼환기업 측은 2004년 시공권을 인수한 뒤 조합원간 법적분쟁과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시장 냉각기 등을 이유로 8년간이나 착공을 미뤄왔다.

그러다 올들어 사업재개 움직임이 있었고, 하도급 회사들이 부지 터파기와 파일박기 등의 공사를 진행하다가 삼환의 유동성 위기소식에 모두 철수해 버린 상태이다.

   
순천시 매곡동 주공아파트를 수주한 삼환기업 측이 주공아파트를 허문뒤 8년이 지나도록 착공을 미루고 있어 도심속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삼환기업의 법정관리 소식이 전해지자 기초 터파기 공사가 또다시 중단됐다.

삼환 측은 8년전 분양된 30-50평 위주의 중.대형 평형에서, 설계변경을 거쳐 20-30평형대 중.소형으로 설계변경을 마쳐 '나우빌' 브랜드로 1200여세대를 짓는다는 계획이었다.

당초 이곳은 지난 2000년 '눈높이'로 알려진 대교그룹이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주)건설알포메를 세워 활발하게 아파트사업을 추진하다 자금난을 겪자 2004년에 시공권을 삼환에 넘겼다.

삼환기업 또한 조합원과의 소송, 분양시장 불황 등을 이유로 수주이후 8년간이나 아파트 착공을 미뤄왔다. 삼환 측이 이런저런 이유로 공사를 미루다 법정관리까지 가는 자충수를 뒀다는 얘기가 많다. 지방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선뜻 인수자도 마땅치 않다.

임시거처로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재건축 착공만을 학수고대했던 조합원들은 사업이 장기간 표류되자 분양권을 앞다퉈 양도하고 있다.

재건축조합 측 또한 시공사 변경을 위해서는 조합원 총회에서 가결돼야 하지만 이해관계가 첨예해 우량기업에 사업권을 넘기기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삼환 측은 법정관리 이후 자금난 해소 방안으로 자산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해소한다는 복안이지만, 순천 재건축사업 재개의지는 확실치 않다.

삼환기업 관계자는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오히려 법에서 인정해 안정성이 있을 수도 있다"며 "순천 재건축사업에 보상금 등으로 이미 300억원이 투입된 상태여서 법원이 요구하지 않는 이상 사업권 양도는 어렵다고 보며 아직은 공사재개 일정은 미정이다"고 말했다.